[커버스토리]美전문가 경기전망 제각각
○ 전문가들 경기회복 논쟁 격화
스티글리츠 교수는 이날 블룸버그뉴스에 “2분기 말까지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라질 것으로 확신할 수 없다”며 ‘V자 회복’에 회의적인 태도를 취했다. 현 상황이 올여름까지 이어지면 경제 악영향이 증폭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가계와 기업이 빚을 갚지 못해 파산으로 내몰리는 ‘금융 정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로고프 교수 역시 금융전문지 배런스에 “항공, 호텔, 금융 부문 등의 소규모 기업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며 3분기 V자 반등을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잔디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미 성장률이 ―25.0%를 기록했다가 3분기 15.0%로 반등한 후, 4분기(10∼12월)부터 성장세가 다시 둔화되는 ‘나이키형’을 예상했다. 스포츠업체 나이키의 로고 모양처럼 경기가 급격히 하강해 저점을 찍은 뒤 오랫동안 느리게 회복한다는 뜻이다.
○ 2분기 급추락 후 3분기 급반등
골드만삭스는 올해 1분기(1∼3월)와 2분기 미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각각 연율 기준 ―9.0%, ―34.0%로 제시했다. 2분기 예상치는 기존 ―24.0%보다 10%포인트 낮다. 역대 최악이었던 1958년 1분기의 세 배에 이르는 충격이 올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2월 3.5%였던 미 실업률이 올해 중반 15.0%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전망치 9.0%보다 훨씬 높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 15∼21일 신규 실업급여 신청자가 328만 명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이 수치 역시 이번 주 550만 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즉 실업자 증가가 미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에 타격을 입혀 경기 부진을 심화시키는 악순환이 나타난다는 의미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3분기에는 미 경제 활동이 빠르게 되살아나면서 성장률이 19.0%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 이유로 연준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모두 경기 부양을 위한 공격적인 재정 및 통화정책을 내놓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또 행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연장 정책, 코로나19 검진 확산 등에 따라 향후 1개월간 미국 내 전염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비(非)대면 접촉이 많은 제조업이 서비스업보다 빠른 반등을 보일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3분기 급반등 전망에도 불구하고 1, 2분기 마이너스 성장의 여파가 워낙 커 올해 전체 성장률 전망치는 ―6.2%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공황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