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김영편입학원’ 40대 남성, 유럽서 입국한 부인-딸 이어 확진 격리기간 강남-신촌서 4회 수업 강좌당 50∼60명 수강생 참석 서울 도봉구-충남 부여서도 강사들 잇단 확진… 학원가 비상
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확진자 A 씨가 수업을 했던 서울 강남구의 한 편입학원.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 유럽 다녀온 가족 격리 중에도 학원 수업
30일 서울 강남구에 따르면 강사 A 씨(44)는 2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8일 A 씨의 부인(43)이 먼저 양성 반응을 보였고, 다음 날 A 씨와 딸(9)이 추가 확진됐다. 모녀는 18일 유럽에서 입국했다.
다행히 부인과 딸은 입국 뒤 줄곧 자택에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의무지침에 따르면 유럽 입국자들은 22일 이후 입국했을 때 자가 격리 대상이 된다. 하지만 유럽에서 확진자가 늘어나자 두 사람은 자체적으로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하지만 남편 A 씨는 한집에 머무르면서도 자가 격리를 하지 않았다. 오히려 부인 등이 입국한 뒤에도 여전히 학원 수업을 이어갔다. 강남구가 확인한 동선에 따르면 A 씨는 신촌과 강남 학원을 오가며 4차례 수업을 진행했다. 인근 마트나 잡화점, 약국 등도 여러 차례 방문했다.
광고 로드중
A 씨는 건물 내에서 강의실 외에도 엘리베이터나 다른 시설 등도 이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A 씨는 스타 강사를 일컫는 소위 ‘1타 강사’인지라 학원 관계자나 수강생들과 접촉도 많은 편이다. 30일 동아일보가 찾아간 강남구 김영편입학원(3∼5층)은 방역 공지문과 함께 이미 폐쇄된 상태였다. 학원은 29일부터 이틀에 걸쳐 건물 방역을 실시하고 다음 달 10일까지 휴원하기로 했다. 학원 측은 취재에는 응하지 않았다.
이대현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해당 학원은 지난주부터 시작한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의 학원 방역 현장점검을 아직 받지 않은 상태”라고 했다.
○ 학원가 확진자 여전히 속출
정부의 강력한 휴원 권고에도 불구하고 전국 학원들은 다시 문을 열고 있는 추세다. 개학이 다음 달로 늦춰지면서 학원 재개를 요청한 학생이나 학부모도 적지 않다. 하지만 학원가에선 여전히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나오고 있다.
서울 도봉구에선 어린이 공부방의 강사(55)가 2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강사는 19일 증상이 나타나 20, 23일 일반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고 한다. 결국 28일 인근 선별진료소를 찾아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강사는 이 기간 동안 학원에 5차례 출근했다. 도봉구는 “원생 200여 명 가운데 밀접접촉자를 선별해 검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광고 로드중
강승현 byhuman@donga.com·전채은·신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