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전략 전면 수정 ‘승부수’ 19분기 연속 적자에 위기감… 프리미엄 경쟁 전략 대수술 착수 5월 출시 제품부터 초콜릿폰처럼 디자인-제품별로 각각 명칭 결정 올해 스마트폰 생산량 50%이상… ODM 방식 통해 단가 낮추기로
2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사내에 스마트폰 브랜드 재편과 관련한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자사 최상위급 스마트폰에 붙이던 ‘G시리즈’ 브랜드 명칭을 버리기로 결정했다. G시리즈를 유지하기 위한 프리미엄 스펙과 출시 스케줄에 얽매이지 않고 유연하게 시장에 대처하겠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LG전자가 5월에 국내 출시할 예정인 ‘매스(대중) 프리미엄’ 제품에는 새로운 이름이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래 G시리즈의 최신작인 ‘G9’ 명칭이 붙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 대신 2005년 출시돼 LG전자 휴대전화의 최대 흥행작으로 남아 있는 ‘초콜릿폰’처럼 각각 제품에 따라 이름을 붙이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기술력을 부각하는 자존심 대결보다는 보다 많은 대중적 수요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5월에 새로운 명칭을 달고 출시될 제품 또한 삼성전자나 애플의 고가 라인업에 비해 저렴한 80만 원대가 될 예정이다.
이 같은 전략 변화는 올해 초부터 예고됐다. LG전자 권봉석 사장은 올해 초 취임 후 처음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흑자 전환 시점을 내년으로 잡으면서 라인업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가 최근까지 19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보고 지난해 영업손실만 1조 원을 넘기는 등 부진이 길어지자 프리미엄 경쟁에 비중을 둔 기존 전략에 대한 ‘대수술’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LG전자는 또 스마트폰 사업에서 생산단가를 낮출 수 있는 ODM을 확대해 올해 전체 스마트폰 생산량의 50% 이상을 ODM을 통해 생산할 계획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스마트폰 부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중저가 제품 사양도 프리미엄 제품과 큰 차이가 나지 않다 보니 중저가 제품으로도 고가 수요와 저가 수요 등 보다 넓은 사용자 범위를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