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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삼고초려에 김종인 합류… 중도층 겨냥 공약 내놓을듯

입력 | 2020-03-27 03:00:00

[총선 D-19]金, 총괄선대위원장 ‘지휘봉’
공천 내홍에 위기감 느낀 황교안, 金 자택 찾아가 영입 최종 매듭
황교안 대권레이스 구상도 탄력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왼쪽에서 두 번째)가 26일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서울 종로구 구기동 자택을 찾았다. 황 대표는 “힘을 합하면 반드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며 김 전 대표에게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김 전 대표는 통합당 선대위 합류를 결정했다. 왼쪽부터 최명길 전 의원, 황 대표, 김 전 대표, 박형준 신세돈 공동선대위원장. 미래통합당 제공

미래통합당이 삼고초려 끝에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80)를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하며 ‘여의도 차르’의 복귀가 현실화됐다. 진통 끝에 가까스로 성사된 ‘김종인 카드’가 20일 앞둔 총선 판세와 대선 경쟁 등 향후 보수진영의 정치 지형에 어떤 영향을 줄지 벌써부터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통합당 박형준 신세돈 공동선대위원장은 26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실정에 대해 국민들의 올바른 선택을 이끌어야 한다는 고심 끝에 통합당 합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을 이끌며 공천 및 선거 전략 수립의 전권을 휘둘렀던 김 전 대표가 2017년 민주당 탈당 이후 3년여 만에 정치적 대척점인 보수 야당으로 되돌아오게 된 것. 김 전 대표는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을 도왔다.

이달 초부터 황교안 대표는 김 전 대표를 수차례 만나 선대위 합류를 설득해 긍정적인 답을 들었다. 하지만 김 전 대표의 ‘태영호 공천 비판’과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의 반대 등으로 난관이 이어졌다. 결국 황 대표는 16일 김 전 대표 없는 선대위를 출범시키면서 ‘김종인 카드’는 끝난 것으로 보였다.

‘김종인 카드’가 되살아난 것은 황 대표의 정치적 위기가 잇따르면서다. 김형오 전 위원장의 전격 사퇴를 시작으로 ‘한선교의 난’으로 불리는 미래한국당 공천 파동, 공관위와의 내전까지 터지면서 당 지지율과 황 대표의 서울 종로 선거 지지율에 ‘적색경보’가 들어온 것. 이에 지난 주말 황 대표가 김 전 대표를 다시 만나 설득했고 이번 주초 선대위의 비상경제대책기구 설치 방안을 조율한 뒤 26일 오전 황 대표와 박형준 신세돈 위원장이 김 전 대표의 서울 종로구 자택을 찾아가 매듭을 지었다.

29일 출범할 ‘김종인 선대위’는 중도층 표심을 끌어들일 수 있는 정책이슈를 잇달아 띄울 예정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강력한 이슈 메이커인 김 전 대표가 공천 내홍의 흙탕물을 정권 심판 프레임으로 씻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전 대표의 영입은 통합당의 대선 구도에도 작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가 ‘김종인 선대위’를 꾸린 또 다른 이유는 총선이 끝난 뒤 7월 열릴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나 이후 대선 경쟁 레이스에서 ‘황-김 2인 3각 공조’를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 전 대표가 당권을 맡고 황 대표가 대권 레이스를 본격화하는 프로젝트가 배경에 깔려 있다는 것. 통합당 관계자는 “김 전 대표로선 민주당에서 강력한 친문(친문재인) 세력을 비집고 들어가기보단 친박(친박근혜) 친이(친이명박)가 사라진 무주공산을 접수하기가 수월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17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적도 있는 김 전 대표가 여차하면 직접 대선 주자로 뛸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최우열 dnsp@donga.com·김준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