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소재 한 슈퍼마켓의 육류 등 식료품 선반이 25일 시민들의 ‘사재기’로 비워져 있다. (대니얼 롭슨 트위터)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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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수도 도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식료품 등 주요 생활필수품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파이낸설타임스(FT)는 26일 도쿄발 기사에서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가 간밤에 코로나19 환자 증가를 이유로 시민들의 주말 외출 자제를 당부한 뒤로 많은 수의 도쿄시내 상점 진열대가 ‘사재기’로 비워졌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도쿄시민들은 현재 인스턴트 라면과 파스타 면 등 보존식품 구입을 서두르고 있으며, 이에 일부 소매업체들은 공급 물량을 더 늘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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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상엔 도쿄시내 수퍼마켓의 텅 빈 진열대를 촬영한 사진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는 상황.
게임 전문 웹진 IGN재팬의 대니얼 롭슨 편집장도 “사재기(panic buying)이 도쿄를 강타했다. 우리 동네 슈퍼마켓에선 컵라면과 식빵, 육류, 파스타 면, 달걀, 생수 등 대부분이 씨가 말랐다”는 글과 함께 관련 사진을 트위터에 게시했다.
그동안 일본에선 코로나19 유행과 관련해 ‘보건용 마스크와 휴지가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는 보도는 계속돼왔으나, 이처럼 사재기가 식료품으로까지 번지진 않았었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도쿄도내 일부 점포에서 많은 이용자가 상품을 구입해 식료품 등이 품귀상태가 됐다”면서 “정부는 각 상품의 품귀 원인을 파악해 신속하게 대응해가겠다. 국민 여러분에게도 올바른 정보에 근거한 냉정한 대응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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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는 수도 도쿄도의 누적 확진자가 212명으로 가장 많고, Δ홋카이(北海)도 167명 Δ아이치(愛知)현 154명 Δ오사카(大阪)부 149명 Δ효고(兵庫)현 119명 등의 순이다.
특히 도쿄도에선 지난 24일 17명이었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5일엔 41명으로 크게 늘어 ‘바이러스의 폭발적 감염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고이케 지사도 25일 심야 기자회견에서 현 상황을 “중대 국면”으로 규정하고 시민들의 재택근무와 야간 및 주말외출 자제 등을 당부했다.
(서울=뉴스1)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