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중국으로부터 마스크 등 보건·의료용품를 대량으로 사들이기로 했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살바도르 일라 스페인 보건장관은 25일(현지시간) “중국 측과 총 4억3200만유로(약 5780억원) 상당의 의료용품 구매계약을 맺었다”며 “오로지 스페인 정부를 위해 일할 (의료용품) 생산라인 일체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스페인 정부가 이번 계약을 통해 중국으로부터 구입하기로 한 의료용품은 마스크 550만장과 코로나19 진단키트 550만개, 인공호흡기 950만개, 장갑 1100만켤레 등이다.
시 주석은 최근 자국 내 코로나19이 ‘종식’ 국면에 접어들자 유럽의 주요 발병국가들을 상대로 의료용품 등의 지원 손길을 내밀고 있다. ‘중국=코로나19 발원국’이란 오명을 떨쳐내기 위한 행보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한국시간 26일 오전1시19분 현재 전 세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6만8905명이며, 사망자는 2만1200명에 이르고 있는 상황.
스페인은 누적 확진자 4만9515명, 사망자 3647명으로 유럽에서 이탈리아(확진 7만4386명·사망 7503명) 다음으로 많은 환자가 발생했다. 스페인의 전체 인구가 4700만명 수준임을 감안할 때 인구 1000명당 1명꼴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셈이다.
게다가 사망자만 볼 땐 이탈리아와 스페인 모두 이미 코로나19 발원국 중국(3287명)을 넘어섰다. 중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8만1285명이다.
이런 가운데 미겔 빌라로야 스페인군 합참의장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에도 인공호흡기와 (감염병) 보호 장비, (코로나19) 진단키트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