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금까지 팔아 치우며 달러 확보 나서 달러 유동성 위기 커지자 연준 달러 공급 "금융시장 정상으로 돌아와야 조달 압박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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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달러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한국 등 9개국과 통화 스와프를 체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의 대표 격인 국채, 금까지 팔아 치우며 달러 확보에 나선 가운데 나온 조치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연준의 통화 스와프 결정은 자금 압박이 전면적인 위기로 진화하는 걸 막기 위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최근 화장지처럼 달러를 사재기하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달러 유동성 우려가 고조됐었다.
연준은 이날 오전 미리 정해진 환율에 양국 간 통화를 교환하는 통화 스와프를 한국,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등과 체결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성명에서 통화 스와프는 “글로벌 달러 자금 시장의 긴장을 완화해 국내외 가계와 기업에 대한 신용 공급에 미칠 영향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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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관리 그룹 야누스 헨더슨의 채권 담당자 닉 마루토스는 “사람들이 가장 안전한 자산을 원하고 있고, 그건 달러다. 사람도 은행도 달러를 사재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이 가능한 최대한 방어적이어야 한다는 걸 깨닫고 있는데, 이는 현금을 쥐고 약간의 자산을 보유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기축통화인 달러는 세계 무역과 통화 대부분에서 쓰인다. JP모건 분석가들에 따르면 미국 달러로 표시된 세계 부채는 12조달러 혹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60% 규모다. 최근 코로나19로 공급과 수요가 모두 붕괴 위기에 놓였다. 기업들은 매출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갚아야 할 달러 부채를 안고 있는 처지다.
달러를 확보하는 데 드는 비용은 뛰었다. FT에 따르면 이번주 유로·달러 3개월 통화 간 베이시스 스와프 스프레드가 2011년 이후 최대폭으로 벌어졌다. 이는 투자자들이 달러를 빌리기 위해 며칠 전보다 2배 더 많은 돈을 내려 한다는 의미라고 FT는 전했다.
싱크탱크인 미국외교협회의 이코노미스트 브래드 세서는 “글로벌 경제의 어떤 부분도 코로나19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듯이, 달러 자금 시장이 붕괴하면 세계 경제의 어떤 주요한 부분도 보호되지 못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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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