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지속가능한 ‘생활 방역’ 매뉴얼 필요
질병관리본부(질본)는 코로나19가 인플루엔자(독감)처럼 유행성 감염병으로 토착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질본이 인플루엔자 감시 체계에 코로나19를 추가하겠다고 밝힌 이유다. 이미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단계로 진입해 바이러스가 해외에서 국내로 다시 유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7일 현재 세계 161개국에 바이러스가 퍼졌고, 이 중 83개국에서 지역사회 감염 단계로 접어들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본 본부장)는 “이번 유행이 최소 여름, 길게는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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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면 쉰다’는 직장 문화도 확산돼야 한다. 병원 진단서 없이도 병가를 쓸 수 있도록 하는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 감염병 유행 상황에서 자칫 병원에 과부하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유증상자가 유입되지 않도록 사무실을 드나드는 사람들의 발열 등 건강 상태를 당분간 매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집단 감염이 집중되고 있는 종교 행사에 대해서도 최소한의 매뉴얼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를 보건당국이 강제로 금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17일 “종교의 자유가 헌법에서 보장된 국민의 기본적인 권리이기 때문에 강제 금지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부득이하게 예배를 본다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른 사람과 2m 이상 거리를 둘 필요가 있다.
다음 달 총선에서도 생활 방역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사전에 우편투표를 하거나 덜 붐비는 시간대에 투표소로 갈 것을 당부하고 있다. 투표소에서도 투표함 사이의 거리를 충분히 넓히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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