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훈씨 청도-안동서 환자 돌봐 “작은 보탬이 된다는 보람에 버텨”… 휴식시간 쪼개 현장 웹툰 그려
광주 출신인 오 씨는 대구경북 지역 병원에서 간호사가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의료 자원봉사를 결심했다. 그는 5개월 차 신혼부부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5일까지 경북 청도대남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를 돌봤고 6일부터는 안동의료원으로 옮겼다. 그는 21일까지 대구경북 지역 의료기관에서 자원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오 씨는 “청도대남병원의 정신질환 환자를 돌보는 게 가장 힘들었다. 단 1초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환자들이 다른 병원으로 이송될 때 짤막하게 ‘고맙다’는 말을 건넨다.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화이트데이인 14일엔 아내에게 택배로 꽃과 편지를 보냈다. 코로나19를 우려해 손으로 편지를 쓴 뒤 사진을 찍었고 사진 파일을 택배회사로 보내 인쇄했다. 오 씨는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에도 “하루에도 몇 번씩 방호복을 입고 확진 환자를 접촉한다는 자체만으로도 불안하고 힘들 때가 있다. 하지만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고 일손이 부족한 곳에서 쓰임을 받을 수 있어 보람차게 일하고 있다”고 썼다.
광고 로드중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