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맘카페’에 자영업자 판매 글… 선플 잇따르며 상인들 매출액 늘어 수선집 운영 대전 중앙시장 상인들, 수제 마스크 제작해 동구청 납품
한밭협동조합연합회 회원과 대전 동구청 공무원, 중앙시장 상인들이 직접 제작한 수제 천 마스크를 포장하고 있다. 대전 동구청 제공
세종시 한솔동에서 족발집을 운영하는 양모 씨에게 14만5000여 명이 회원으로 활동하는 ‘세종맘카페’는 한줄기 빛이었다. 손님이 끊겨 재료 소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세종맘카페가 따스한 손길을 내밀어줬기 때문이다.
세종맘카페(대표 정연숙)는 경기 침체로 상가 매출액이 급락하자 지역 자영업자들이 판매 홍보글을 올릴 수 있도록 세종라이프 카페를 개설했다. 상인들은 자신들의 제품 사진과 간단한 소개 글을 적어 올리면 글을 보고 주문을 하거나 후기를 남기는 방식이다. 양 씨 가게의 매출은 10%가량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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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중구 대흥동에서 소극장 아신극장을 운영하는 이인복 대표는 예상치 못한 후원을 받게 됐다. 공연이 멈춰 월요일마다 지역 직장 연극 동호회에게 무대와 연습실을 무료 제공했는데 이들이 작은 후원으로 보답해왔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직원들에게 무급 휴가조차 줄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며 “위기를 잘 넘겨 연극의 맥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수제 천 마스크를 제작해 상생하는 사례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대전 동구 중앙시장 내 원동 주변은 한복 특화거리다. 이곳에서 한복, 이불, 수선집을 운영하는 상인들은 대부분 바느질 명인. 결혼식 등이 미뤄지고 상인들의 어려움이 계속되자 한밭협동조합연합회 동구지회(지회장 김경숙)는 이들의 솜씨도 활용하고 마스크 공급도 확대하고자 상인들에게 수제 천 마스크 제작을 의뢰했다.
김 지회장은 “바느질 전문가들이 참여하면 빠른 시간 내에 좋은 마스크를 만들 수 있고 지역상인 살리기에도 보탬이 될까 해서 아이디어를 냈다”고 말했다. 상인 100여 명은 12일까지 불과 나흘 만에 2만5000장의 천 마스크를 제작해 대전 동구청에 납품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