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계 각국 ‘코로나’ 일파만파
격리된 주민에게 음식 나눠주는 뉴욕주 방위군 1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주 방위군이 이날부터 25일까지 ‘차단 지역’으로 지정된 뉴욕 인근 소도시 뉴로셸에서 격리된 주민들에게 음식을 나눠 주고 있다. 뉴로셸에서는 3일 첫 감염 사례가 발생한 후 10일 만에 100여 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뉴로셸=신화 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어린이집부터 대학까지 모든 교육기관이 16일부터 무기한 휴교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미국 오하이오, 메릴랜드, 미시간, 뉴멕시코주 역시 초중고교 휴교를 발표했다. 미 시애틀과 샌프란시스코의 일부 학교도 휴교에 동참했다. 독일의 수도 베를린과 남부 바이에른의 학교들도 문을 닫는다.
○ 전세계 행사 중단 - 문화시설 폐쇄 잇달아
이날 이탈리아는 수도 로마의 900여 개 성당을 폐쇄하기로 했다. 바티칸을 보유한 로마에서 성당 폐쇄는 매우 이례적이다.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유엔인권이사회(UNHRC), 세계무역기구(WTO) 역시 예정된 회의를 모두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스위스 당국이 100명 이상 모이는 행사 진행을 중단시켰기 때문이다.
미국의 문화시설과 놀이공원 역시 속속 문을 닫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브로드웨이의 뮤지컬 및 연극 극장 41곳이 12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32일간 공연을 중단한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500명 이상이 모이는 모든 행사를 취소한 데 따른 조치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오페라하우스, 카네기홀, 뉴욕필하모닉 등 유명 공연장도 운영을 중단했다. 캘리포니아주 디즈니랜드와 플로리다주 디즈니월드는 이달 말까지 문을 닫는다. 수도 워싱턴에서는 백악관과 국회의사당의 일반인 투어가 중단됐다.
10일 미 최초로 봉쇄된 뉴욕주 소도시 뉴로셸에 이어 다른 지역의 봉쇄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대 도시 뉴욕이 봉쇄될 것이란 소문이 퍼지자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12일 ‘가짜 뉴스’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필리핀 대표부 소속 외교관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 각국 정상 감염 위험 고조
국내외 인사를 자주 접하는 각국 정상의 감염 위험도 커지고 있다. 가디언 등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부인 소피 여사가 확진 판정을 받아 트뤼도 총리 역시 12일부터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그는 2주간 재택근무를 하기로 했다. 아직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검사는 계획하지 않고 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임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