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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데믹(대유행)’ 단계에 들어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주요국 실물 경제가 타격을 받으면서 경기침체(recession)의 위협이 높아지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실적 악화가 예상되면서 비상경영에 들어갔다.
●美 기업들 비상경영 돌입
JP모건체이스는 12일(현지 시간) 2009년 이후 11년간 호황을 이어온 미 경제가 올해 1,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뜻하는 경기침체에 진입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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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 부진 우려도 크다. 8일 블룸버그통신은 3월 첫째주 소비자심리지수가 한 주 전 63.5보다 낮은 63.0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불과 두 달 전인 1월 12일 66.0으로 2000년 10월 이후 19년 최고치였지만 소비 심리가 급격히 꺾이고 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델타, 보잉, 스타벅스 등 ‘주식회사 미국’을 상징하는 간판 기업도 속속 실적 악화를 예고했다. 세계 최대 항공사인 델타는 항공편 운항을 15% 줄이는 비상경영에 들어갔다. 유통업계 대표주자 메이시백화점의 채권은 정크본드(투자위험 채권)로 강등됐다. 스포츠나 공연 등도 줄줄이 취소돼 엔터테인먼트 업계도 비상이다. 컨설팅사 IHS마킷에 따르면 2월 미 서비스업 활동은 2013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증산 경쟁의 직격탄을 맞은 미 셰일가스 업계도 초비상이다. 아파치, 매타도어리소스 등 간판 셰일기업은 12일 주요 지역 시추공을 중단하고 비용 절감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시추 중단은 대규모 해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들에게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주요 금융사까지 타격을 입는 ‘뱅크런’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은행 대출에 연명해온 셰일가스 기업의 줄도산이 예상된다는 의미다.
● 中·日·유럽도 침체 비상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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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닛산, 도요타 등 일본 간판 자동차기업의 2월 실적도 급감했다. 각각 지난해 2월보다 85.1%, 80.3%, 70.2%씩 줄었다. 2월 일본의 공작기계 수주액 역시 한 해 전보다 30% 감소한 767억 엔에 그쳤다. 액수 자체도 2013년 1년 이후 7년 만의 최저치다. 특히 중국으로부터 공작기계 주문이 크게 줄었다. 항공, 숙박 등 관광업과 소매업의 부진도 심각하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이 135%로 유럽 최고인 이탈리아의 산업생산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4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4분기(-0.3%)에 이어 이탈리아의 올해 1, 2분기 성장률 역시 각각 -1.5%씩 감소해 3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프랑스와 독일의 2월 자동차 등록대수도 대폭 줄었다.
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
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