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45세 자격 낮춰 내년 입회… 우즈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 감격 통산 93승-메이저 15승 대기록
메이저대회 15승을 포함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82승을 거둔 ‘황제’ 타이거 우즈의 세계 골프 명예의전당 입성이 12일 결정됐다. 사진은 지난해 4월 마스터스 우승을 확정지은 뒤 포효하는 우즈. AP 뉴시스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우즈가 2021년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다고 12일 발표했다. 우즈는 입회 심사위원회에서 위원 투표 75% 이상 찬성표를 얻었다.
당초 우즈의 명예의 전당 입성은 몇 년 후에나 가능했다. 하지만 명예의 전당 측은 지난해까지 만 50세였던 입회 자격을 만 45세로 낮췄다. 2016년 40세에서 50세로 높인 뒤 다시 하향 조정한 것이다. 1975년 12월 30일생인 우즈는 마침 올해 말 만 45세가 된다. 우즈의 입성이 확정된 직후 제이 모너핸 PGA투어 커미셔너 겸 명예의 전당 위원장은 우즈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축하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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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는 “헬로, 월드(Hello, World)”라는 인사말과 함께 1996년 PGA투어에 등장한 뒤 올해까지 PGA투어에서만 82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는 샘 스니드와 함께 PGA 통산 최다승 공동 1위 기록이다. 유러피안투어(8승), 일본투어(2승), 아시안투어(1승) 등 해외에서 거둔 우승까지 합하면 모두 93승이다.
골프 역사에서 우즈만큼 큰 족적을 남긴 선수를 찾기 힘들다. 우즈는 PGA투어에서 15차례나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2000, 2001년에 걸쳐서는 US오픈, 브리티시오픈, PGA 챔피언십, 마스터스까지 4대 메이저대회를 연속 제패하며 ‘타이거 슬램(Tiger Slam)’이라는 신조어도 만들어냈다. 페덱스컵 랭킹에서 두 번 1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부상으로 오랜 슬럼프에 허덕이다 마스터스 우승으로 화려하게 부활하며 진한 감동을 줬다.
컨디션을 조절하기 위해 13일부터 시작되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불참하는 우즈는 내달 초에 열리는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 대회에서 통산 여섯 번째이자 2년 연속 ‘그린재킷’을 노린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