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업장 8곳 방문…2곳은 폐업도 구로 콜센터 인근 "매출 6분의 1로 줄어" 비매너 손님도…마스크 없이 큰소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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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염이 PC방에서도 발생한 가운데, 서울 지역 PC방 이용자가 대폭 감소하며 업주들은 울상이다.
각 가정마다 자녀들의 PC방 이용을 억제시키다보니 급격한 매출감소가 발생한 것인데, 이런 와중에도 PC방을 찾은 이용객들의 안전불감증은 여전해 우려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12일 뉴시스가 구로구와 마포구, 강남구 등 서울 시내 PC방 8곳을 돌아본 결과 이곳 PC방 업부들은 이구동성으로 절반 가까이 매출이 줄며 영업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 이중 2곳 PC방은 아예 문을 닫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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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직원은 “평일 오전에도 원래 30명 정도는 있었는데 6분의 1수준으로 줄어 잘릴까봐 우려될 정도”라며 “어제 건물 전체 소독이 진행됐고 우리도 수시로 에탄올을 이용해 자리를 청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의 다른 업장은 15명 정도가 자리해 사정이 나았지만 비슷한 상황이었다. 구로역 인근의 한 PC방 사장은 “코로나19 이후로 매출이 40% 가까이 줄었는데 근처에 콜센터 사건이 터지고 PC방 감염까지 터져서 이중고”라고 토로했다.
이어 “보통 중고등학생들이 큰 소리로 떠들면서 침을 튀기며 게임을 하는데, 부모들이 못 오게 하는 건지 학생들이 많이 줄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손님들이 갈 때마다 키보드와 마우스, 마우스 패드를 에탄올로 닦고 있다”며 “서울시에서 행정조치 한다는 기사를 봤는데, 띄어앉기와 마스크 필수착용을 먼저 실시할지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인근의 다른 PC방에는 ‘3월1일부로 영업을 종료합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은 채 문이 굳게 닫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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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의 다른 PC방 직원은 “평소 이 시간에 100명 정도는 오는데 지금 50명 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다만 일부 PC방에서는 ‘안전불감증’이라고 할 만한 모습이 포착됐다. 마포구의 한 PC방에서는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청소년 4명이 일렬로 붙어 앉아 마스크를 끼지 않은 채 큰소리로 대화하며 게임을 했다.
이들에게 코로나19 감염이 우려되지는 않는지 묻자, “어차피 근처에 다른 사람이 없는데 우리는 걸릴 일이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PC방 주인은 “자리가 빌 때마다 소독을 하고 있긴 한데, 다른 고객에게 항의가 들어올 정도로 크게 떠들지 않는 이상 조용히 하기는 강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날 동대문구의 한 PC방에서는 확진자 4명이 발생했다. 불특정 다수가 폐쇄된 공간에서 수시로 비말(침방울)을 튀기는 만큼 전염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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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