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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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이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위험성이 높지 않다고 밝히자 감염·예방 전문가들은 우려를 나타냈다.
대중교통 내 감염 위험성이 장시간 밀집공간인 대구 신천지교회나 서울 구로 콜센터보다 크지는 않더라도 충분한 전파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장소·공간에 따른 상대적 감염 위험도는 낮아도 정부가 국민에게 철저한 개인방역 메시지를 주는 게 더 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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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구로 콜센터 확진자 일부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수도권 교통망 내 감염 우려가 커지자 방역당국이 내놓은 입장이다.
권 부본부장은 “유럽의 질병관리기구는 증상이 있는 사람과 2m 이내에서 15분 이상 얘기를 하며 접촉을 했을 때, 세계보건기구(WHO) 등 각국 전문기구도 가족이나 직장 동료를 가까운 거리에서 접촉했을 때 감염 위험성이 높다고 본다”며 “(다만) 출퇴근길에 환자를 마주쳐서 감염되는 가능성에 대해서는 상당히 낮게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방대본이 최초 확진자부터 이동동선을 공개할 때도 대중교통보다는 밀접 접촉이 발생한 지역 위주로 대개 공개를 해온 것”이라고 부연했다.
반면 전문가들의 시각은 다르다. 대중교통 내 밀집규모에 따라 감염확률이 달라지겠지만 그 위험성은 충분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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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도 “수도권 지하철의 경우 출퇴근 시간대 사람이 상당히 많고 상당수가 40~50분씩 이용해 노출시간이 길다. 또 지하철 내부는 공기순환도 좋지 않다”며 “(이런 환경에서) 확진자가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을 때 (특정인이) 출퇴근 시간 때 그와 마주보고 장시간 이동한다면 (감염확률이) 100%도 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대중교통이) 신천지교회나 구로 콜센터, 노래방 만큼 폐쇄된 공간 만큼의 감염 위험성을 갖고 있지 않더라도 (감염 확률이) 낮다고 할 수는 없다”며 “따라서 출퇴근 시간대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에는 마스크를 쓰는 게 정답”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방대본 발표 내용이 국민들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 교수는 “방역당국 발표가 (이번 콜센터 집단감염 사태에 따른) 대중교통 이용객들의 불안을 줄이기 위한 의도라 하더라도 일반인들은 이를 호도할 가능성이 크다”며 “(집단감염이 확산하는) 이 단계에서 방역당국이 시민들을 상대로 대중교통 내 감염 위험성이 낮다고 얘기하는 건 잘못된 개인방역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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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