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대전 서구 용문동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맛디아지파 대전교회(대전 신천지 교회)에서 서구보건소 방역관계자들이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 News1
1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전날(10일) 기준 대구 문성병원과 관련해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24명이다. 문성병원에선 지난달 24일 외부 주차 관리직원이 첫 확진자로 밝혀졌는데, 보건당국은 해당 직원으로부터 환자와 직원, 간병인 등에게 전파된 것으로 본다.
그는 확진 판정 이후 이뤄진 역학조사에서 자신이 신천지 교인이라는 사실을 숨긴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대구시가 신천지 측에서 받은 교인 명단을 대조하는 과정에서 뒤늦게 신천지 교인이라는 점이 밝혀졌다. 그는 자신이 교인임을 밝히지 않고 병원 11층에 있는 문성교회의 성가대 지휘자로도 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9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방문객들이 발열 검사를 받고 출입하고 있다. © News1
지난달에는 대구 서구보건소 감염 예방업무를 총괄하는 공무원이 자신이 신천지 신도임을 속여 동료 직원 3명이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경기도 용인시의 한 신천지 신도도 역학 조사 당시 “대구에 간 적이 없다”고 부인하다가 휴대전화 GPS 조회 결과 31번 확진자가 참석한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한 사실이 확인됐다.
폐쇄된 건물에 방역요원이 찾아와 출입을 허가했는데, 알고보니 신천지 신도였던 웃지 못할 일도 벌어졌다. 지난 9일 부산 범일동 신천지 연수원에 방호복을 착용한 11명이 찾아와 들어가려 했는데, 경찰 신원 확인 결과 1명만 방역업체 직원이었고 나머지 10명은 신천지 신도로 파악돼 직원 1명만 입장하는 일이 있었다. 다만 신천지 측은 인력이 모자라 작업을 도우려 신도를 보냈다고 해명했다.
8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News1
다만 신천지 측은 이런 사례들이 일부에 불과할 뿐이며, 종교를 밝히는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에 의도적인 거짓말을 했다고 보는 건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대구 거주 사실을 숨기고 서울백병원에 입원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도 “대구에서 왔다는 이유로 진료를 거부당해 거주지를 숨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신천지 측은 “확진자들을 향한 혐오와 낙인, 비난은 멈춰주고 이들 또한 보호받아야 할 국민이라는 것을 기억해달라”며 “신천지예수교회도 지역사회 확산 방지와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할 수 있는 책임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