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3부리그 데뷔 바흐데르… 90분만 더 뛰면 ‘기네스 최고령’ 몸 만들다 무릎 다쳤지만 투혼
4명의 자녀와 6명의 손주를 둔 할아버지 축구 선수는 아이처럼 활짝 웃었다. 7일 이집트 프로축구 3부 리그 경기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 75세 에즈 엘딘 바흐데르(사진)다. 영국 BBC는 10일 “이집트 3부 리그 팀인 식스스 옥토버의 바흐데르가 라이벌 지니어스와의 경기(1-1 무승부)에서 풀타임(90분)을 뛰며 페널티킥 골을 성공시켰다. 이제 바흐데르는 ‘역대 최고령 프로축구 선수’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를 꿈꾸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기네스북에 올라 있는 역대 최고령 프로축구 선수는 지난해 4월 73세 95일의 나이로 이스라엘 하부 리그 경기에 출전한 이사크 하이크(이스라엘)다. BBC에 따르면 바흐데르가 이 부문 기록을 경신해 기네스북에 오르기 위해서는 자체 규정에 따라 풀타임으로 2경기를 뛰어야 한다. 바흐데르의 다음 경기는 21일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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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데르는 젊은 팀 동료들과 함께 체육관에서 근력 운동 등을 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집으로 돌아가서는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보충 운동을 한다. 최근 무릎을 다치기도 했던 바흐데르는 데뷔전에서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경기 후 팀 동료, 상대 팀 선수들과 한데 어우러져 기념 촬영을 한 바흐데르는 “부상이 있었지만 어떻게든 풀타임을 뛰고 싶었다. 이제 다음 경기를 위해 철저히 몸 관리를 하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