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겨울/아들린 디외도네 지음·박경리 옮김/284쪽·1만4000원·아르테
프랑스어 원제는 ‘La Vraie Vie(진짜 삶)’. 동물 사냥과 위스키를 즐기며 남아도는 폭력적 에너지를 자신보다 육체적 힘이 약한 아내와 자녀를 대상으로 해소하는 망나니 부친, 그가 자신의 삶에 드리운 짙은 그늘로부터 탈출할 길을 어렵게 더듬어 찾아나가는 소녀의 이야기를 담았다.
옮긴이는 “한 번이라도 폭력을 당해 본 사람이라면 그 상처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무도 손을 내밀어 주지 않는 곳에서 스스로 자기 생의 방향을 바꿀 눈부신 여정을 찾아낸 주인공을 응원하게 된다”고 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