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 뉴스1
‘아직도 그대는 사랑’ ‘밤차’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 등 히트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가수 이은하가 나이를 속이고 활동했던 이유부터 아버지의 70억 빚을 다 갚고 쿠싱증후군을 극복하기까지 인생사를 고백했다.
이은하는 18일 오전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에서 “초등학교 6학년 6월쯤에 앨범이 나왔다. 당시 만17세 미만은 가수를 할 수 없는 시대였다”고 운을 뗐다. 이어 “1973년도에 데뷔를 해서 기념 음반을 만들었고 그때 방송국에서 신인가수 후보에 올랐는데 주민등록등본을 제출하라고 해서 57년생인 언니의 등본을 냈다. 그래서 호적을 고치게 됐다. 용서를 빈다”고 털어놨다.
또 이은하는 나이를 들어보이게 하려고 화장도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지금 아이돌들은 청순한 매력이 있는데 저는 일부러 나이들어 보이게 했다”며 “발육도 안 돼서 털실이나 천 조각을 (가슴에) 넣었다. 지금은 보조물도 많지만 그땐 아니어서 여름 되면 덥고 땀나서 죽는다. 무대를 끝내고 나오면 내 것이 아니니까 (보형물이) 돌아가 있어도 모른다. 옆구리로 나가 있더라. 빠르게 (보형물을) 고정하고 그랬다”고 회상했다.
또 이은하는 아버지의 빚을 갚게 된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아버지께서 제가 나이가 차고 저를 언젠가 떠나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당신 나름대로 사업 해보고 싶어 했다. 집이 궁전까진 아니더라도 동생과 온 식구가 다 살 수 있는 건물 짓고 싶으셨다”며 “사업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닌데 계약서나 이런 걸 모르고 담보도 본인이 책임지다 보니까 (빚을 지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은하는 “지금 같은 경우엔 법적 절차에 따라서 못 갚겠다 할 수도 있었는데 아버지께서 ‘내가 빚진 거니 내가 감당하겠다’고 하시다가 ‘네가 책임지라’고 하셨다. 빚을 다 제앞으로 돌리셨다. 그게 1990년도, 1989~91년도 정도 되는 것 같다”며 “그때 빚이 6~7억 정도였다. 다 갚았다”고 돌이켰다.
특히 이은하는 이자가 자신을 가장 힘들게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제일 힘들었던 게 이자였다”며 “그때 사채가 많았다. 어음 돌아가고 하면서 제3금융권까지 갔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이자를 안 주면 ‘방송국에 폭로한다’는 등 협박이 더 힘들더라”며 “이자만 10배 정도 돼 총 70억을 갚았다”고 말해 놀라움을 더했다.
이은하는 건강 상태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과거 쿠싱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고백했던 그는 “지금은 다 나았다고 볼 수 있다”며 “디스크 협착이 됐는데 수술을 안 하고 버티고 50세가 넘다 보니 갱년기도 왔었다. 호르몬 균형이 깨지면서 약 부작용이 나왔던 것 같다. 이제 문제는 살”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전에는 3일도 굶어봤는데 100g도 안 내려갔다”며 “거의 1년 반 정도를 약을 안 쓰고 계속 걷고 했다. 걷는 것 위주로 운동했는데 장시간 걷고 했더니 안 먹는데도 다이어트가 된다. 예전엔 그게 안 됐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