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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서도 3600명 탄 크루즈선 격리…확진자 3명 발생

입력 | 2020-02-05 21:55:00


홍콩 보건당국은 5일 3600여명이 탄 대형 크루즈선에서 3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해, 승선자 전원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검역 작업을 벌이고 있다.

CNN과 현지매체 코코넛 등에 따르면 홍콩 당국은 크루즈선을 카이탁 터미널에 정박시킨 채 검역관을 투입해, 승선자들의 건강 상태를 일일이 확인하고 있다.

이에 따라 5일 아침부터 승객 1800여명과 승무원 1800여명의 발이 바다 위에 묶인 상태다.

이 크루즈선은 지난달 19일 중국 광둥성 난사에서 출발해 베트남을 거쳐 5일 홍콩에 입항했다. 당초 대만 가오슝으로 향할 예정이었으나, 확진자가 나오자 홍콩으로 회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보건소 항만 책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중국 당국으로부터 1월19~24일 크루즈선에 타고 있던 본토인 중 3명이 신종 코로나 검사 결과 양성반응을 보였다는 내용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이 책임자는 “승선자들은 현재 건강신고서를 작성하고 있으며, 당국의 허락이 있기 전까지 배에서 내릴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검역 및 역학 조사 결과를 보고 더 엄격한 조치가 필요한 지 여부를 판단하겠다”며 “검사 과정이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항해 중 선원 30명이 발열과 기침, 인후통 등 의심 증상을 호소했으나, 현재는 모두 회복돼 건강한 상태라고 CNN은 전했다.

이날 현재까지 홍콩 내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21명이고, 사망자는 1명이다.

앞서 일본에서도 대형 크루즈선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10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무더기로 확인됐다. 이 배에는 한국 국적자도 9명이 탄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