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에 대해 ‘국제적 비상사태’를 선포한 31일 오전 중국 우한시와 인근 지역에 고립돼 있는 우리 국민들이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전세기에서 내리고 있다.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 거주하는 교민을 국내로 데려오기 위한 전세기에 탑승한 오중현 대한항공 일반노조 객실 지부장은 긴박했던 수송 과정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오 지부장은 31일 노조 관계자를 통해 “한 사람의 승무원으로 교민들을 국내로 모시는 데 힘이 되기 위해 이번 전세기 근무를 자원했다”면서 “교민들을 잘 모시고 오자는 생각으로 이번 비행에 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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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지부장은 “한국에서 출발할 당시 ‘교민들을 잘 모시고 오자’는 생각이었는데, 김포공항에 도착 후 승객분들이 되레 ‘고생하셨다’ ‘고맙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개인적으로 뿌듯했다”고 말했다.
이어 “늦은시간 비행기에 탑승하느라 힘들었을 텐데 승무원들을 격려해주신 승객분들에게 오히려 더 감사하다”고 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에 대해 ‘국제적 비상사태’를 선포한 31일 오전 중국 우한시와 인근 지역에 고립돼 있는 우리 국민들이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전세기에서 내리고 있다. © News1
오 지부장은 “기내 뒤쪽에서 주로 있으며 업무를 했다”며 “새벽에 탑승 절차 등이 이뤄져 승객 대부분이 비행 중 주무셨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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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기는 당초 예상보다 늦게 현지에서 이륙했다. 무증상자 탑승을 위한 검역 과정에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됐기 때문이다.
교민들은 기내에서 의료용인 N95마스크를 착용한 채 붙어 앉아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혹시 모를 감염 우려 등을 줄이기 위해 승무원과 탑승객의 접촉 자체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한편, 이날 귀국한 우한 교민 386명 중 18명은 증상을 보여 격리병상으로 이송됐다. 나머지 350명은 이날부터 충남 아산시와 충북 진천군에 위치한 격리시설에서 14일간 격리 감시를 받게 된다.
당초 정부는 교민 369명을 이송할 계획이었으나 출국 전 중국 당국 검역 과정에서 1명이 증상을 보여 탑승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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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