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으로 급속히 확산되는 가운데 30일 오전 서울 관악구 미림여고에서 졸업식이 열리고 있다. 본래 대강당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졸업식은 집단 감염 우려로 학급별로 졸업식을 진행했다. 한 졸업생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오랫~동안 사귀~었던 저엉~든 내 친~구여~”
길고 긴 교장 선생님의 훈화 말씀이 끝난 뒤
대강당에서 울려퍼지는 졸업식 노래가
훌쩍이는 소리와 섞이는 모습.
너무 레트로한 상상인가요?
30일 오전 서울 관악구 미림여고에선
최근 중국을 기점으로 전세계로 발병중인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의 집단 감염이 우려돼
평소와는 다른 졸업식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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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장 축사, 학생 연설, 외국인 학생 연설, 축하공연의 순서로
진행할 예정이었던 행사를 전면 취소했습니다.
담임 선생님이 마스크를 쓰고 식을 진행하고 있다.
대신 각자 교실에서 졸업기념 영상을 15분 간 시청하고.
이사장 축사는 담임교사가
대독하는 방식인 조촐한 졸업식을 치뤘습니다.
축하해주러 온 가족 및 지인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교실 칠판에 학생들이 만들었다.
졸업 전 학창 시절 동기들에게
마지막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던 걸까요?
졸업생들 중 마스크를 쓴 학생들은 적었지만
축하하러 온 가족 및 지인들 90%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습니다.
한편으론 대강당에서 진행했다면
일부 대표 학생들만이 조명을 받았겠지만
교실에서 진행한 이번 졸업식 덕분에
학생 한 명 한 명 졸업장을 받은 뒤
여유있게 소감도 얘기하고 기념 사진도 촬영할 수 있어
가족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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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과 친구들이 행사가 열릴 예정이었던 대강당에서 마스크를 쓰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한 졸업생이 텅 빈 강당에서 가족들과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어느덧 우리 삶의 방식까지도
바꾸고 있는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속히 해결됐으면 좋겠습니다.
졸업생이 식이 열릴 예정이었던 대강당을 둘러보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