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예비 FA 선수들. 왼쪽부터 허경민, 최주환, 정수빈. /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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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한 숨을 돌렸다. 올 시즌을 마친 뒤 주축들이 대거 FA 자격을 얻는 가운데 FA 등급제에서 A등급 기준의 한시적 적용이 결정됐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KBO회관에서 2020년 첫 이사회를 열고 FA 제도 변경 및 샐러리캡 도입, 최저 연봉 인상 등을 확정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제도 개선안은 FA 등급제 도입이다. 등급별 보상을 차등화 해 그동안 FA 선수들의 자유로운 이적을 가로막고 있던 걸림돌을 제거했다. FA 등급제는 2020년부터 곧장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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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두 번째 FA 자격 선수는 신규 FA B등급과 동일하게, 세 번째 이상 FA 자격 선수는 신규 FA C등급과 동일하게 보상 규정을 적용하기로 했다. 만 35세 이상 신규 FA의 경우에는 연봉 순위와 관계없이 C등급을 적용한다.
A등급의 경우 기존 보상(전년도 연봉 200%+보호선수 20인 외 선수 1명, 또는 전년도 연봉 300%)을 유지한다. B 등급은 보호선수를 20명에서 25명으로 확대하고 보상 금액도 전년도 연봉의 100%로 완화한다. C등급은 선수 보상 없이 전년도 연봉의 150%만 보상하도록 했다.
FA 등급은 연봉의 구단 내 순위, 전체 순위를 모두 충족하는 것이 기준이다. 예를 들어 구단 내 연봉 순위가 3위지만, 전체 30위 밖이라면 A등급이 아니라 B등급으로 빠진다.
그러나 KBO는 FA 등급제 도입을 발표하며 단서를 하나 달았다. 첫 해에만 한시적으로 전체 연봉 순위 30위 이내일 경우 A등급으로 적용하기로 한 것. A등급의 경우 구단 내 연봉 순위를 고려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유예 기간 없이 올해부터 곧바로 제도가 시행되는 점을 감안”했다는 것이 KBO가 밝힌 A등급 한시적 적용에 대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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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예비 FA는 김재호, 오재일, 최주환, 허경민(이상 내야수), 정수빈(외야수), 권혁, 장원준, 유희관, 이용찬(이상 투수) 등이다. 그중 신규 FA는 오재일, 최주환, 허경민, 정수빈, 유희관, 이용찬 등 6명이다.
10개 구단의 연봉 협상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지만, 현재로선 6명 전원이 A등급으로 분류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구단 입장에서 내부 FA 선수의 등급은 보상이 크게 달라진다. A등급 선수의 이적 시 B등급 선수보다 더 많은 보상금을 챙길 수 있고, 더 좋은 보상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
두산 관계자는 “일단 A등급의 한시적 적용으로 구단이 유리해진 부분이 있다. 보호선수 숫자 20명과 25명은 천지차이”라며 “하지만 A등급으로 분류된다고 해서 이적 가능성이 낮아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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