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가 방송가를 넘어 무대와 뮤지컬로 영역을 확장하며 열기를 더하고 있다. 사진제공|MBC every1
■ ‘유산슬’로 불 붙은 트로트 인기, 어디까지 휩쓸까?
SBS ‘해외 트로트 버스킹’ 준비 중
MBC에브리원선 ‘트로트 서바이벌’3월에는 뮤지컬 ‘…트롯연가’ 첫 선
홍진영 “전세대 아우르는 ‘흥’의 힘”
트로트 열풍이 거세다. 지난해 정점을 찍은 듯했던, 트로트에 대한 대중적 열기가 올해는 더욱 다채로운 흐름을 타고 한층 더 뜨거워지는 분위기다. 지난해 말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를 통해 트로트 가수로 ‘데뷔’한 방송인 유재석을 선두에 내세운 ‘2020 트로트’가 오디션프로그램은 물론 버스킹(거리 공연), 뮤지컬 등 다양한 형태로 무대를 옮아가며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다.
● 케이트로트로 한류 열기를
SBS는 파일럿 프로그램 ‘트롯신’(가제)을 준비 중이다. 가수 남진, 김연자, 설운도, 주현미, 장윤정 등 연령과 세대를 넘나드는 대표적인 트로트 가수들이 최근 베트남 호치민에서 첫 촬영을 시작했다.
‘트롯신’은 이들 내로라하는 가수들의 버스킹을 통해 해외 한류 팬들의 한국 트로트(케이트로트)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겠다는 기획의도를 앞세웠다. 베트남을 첫 공연무대로 삼은 것도 케이팝에 이어 ‘케이트로트’에 대한 호기심이 최근 높아진 곳이기 때문이다.
열기는 뮤지컬 무대로 이어진다. 국내 첫 트로트 뮤지컬이 3월 관객을 만난다. 가수 홍경민과 연기자 김승현 등이 출연하는 ‘트롯 쇼 뮤지컬 트롯연가’가 그 무대다.
‘트롯 쇼 뮤지컬 트롯연가’ 포스터. 사진제공|생각을보여주는엔터테인먼트
● 누구에게나 통하는 한국적 정서와 흥
트로트 시장에서 팬들의 관심에 바탕을 둔 뚜렷한 흐름이 이어지면서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던 트로트 가수들이 설 수 있는 무대도 많아졌다. 물론 기존의 가수들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가요계에서는 트로트가 이처럼 다양한 무대에서 다양한 연령층 팬들의 인기를 얻을 수 있는 배경으로 한국적 정서와 가장 잘 맞는 것으로 평가받는 멜로디를 꼽는다.
가수 홍진영은 “트로트는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장르이기도 하다. 하지만 과거에는 환경이 굉장히 열악했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우리네 삶의 희로애락에 얽힌 ‘흥’ 덕분이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세대도 틀에 얽매이지 않고 이를 그대로 느끼고 즐기다보니 더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