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윤 신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장이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열린 ‘제61대 서울중앙지검 검사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0.1.13/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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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윤 신임 서울중앙지검장(58·사법연수원 23기)이 13일 취임 일성으로 “국민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절제된 검찰권 행사가 필요하다”는 당부를 구성원들에게 전했다.
이 지검장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2층 누리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검찰개혁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와 열망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취임식에는 중앙지검장 예하 차장검사들을 비롯한 직원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지검장은 “공수처법이 국회를 통과해 시행을 앞두고 있고,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에 대한 본회의 표결 절차가 진행되는 등 검찰을 둘러싼 형사절차가 앞으로 크게 바뀔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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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수사의 단계별 과정마다 한 번 더 생각하고 절제와 자제를 거듭하는 검찰권 행사가 필요하다”며 “절제된 수사과정을 통해 통해 실체적 진실이 규명되고 인권보호도 이루어져 종국적으로는 당사자 모두가 수긍하는 수사결과도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최근 제정된 ‘인권보호 수사규칙’과 ‘형사사건 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 등 수사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새로 도입된 법령을 철저히 준수해 인권 보호 수사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지검장은 여기에 “사회적 이목을 집중시키는 사건 수사가 검찰에 맡겨진 중요 업무인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그 과정에서 민생범죄 등 일반 형사사건에 대한 수사기능도 정상적으로 작동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를 위해 보고 절차와 형식을 간소화하고 불필요한 업무는 과감히 축소해 검찰 본연의 업무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자유롭고 수평적인 의사소통의 조직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저부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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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검장은 마지막으로 “어렵고 힘든 과정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구성원 상호간의 이해와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우리 모두 동료로서 서로 사랑하고, 소통하며, 화합하는 마음으로 행복한 직장을 만들어 나가자”고 주문했다.
한편 이 지검장은 이날 취임사는 물론, 첫 출근길에도 현재 서울중앙지검이 맡고 있는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등의 수사에 대한 언급을 따로 하지는 않았다.
배성범 전 서울중앙지검장(58·23기)은 지난해 7월 자신의 취임사를 통해 “그동안 우리 청에서 진행해 온 주요 현안 사건의 수사와 공판이 흔들림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이 지검장은 이날 오전 8시56분쯤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첫 출근을 하며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권에 대한 수사에 차질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인사가 난 검사장들에 대한) 문자메시지가 논란이 되고 있는데 어떤 입장인지’등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곧장 집무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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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취임식이 끝난 직후에도 ‘강남일 전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자신에게 보낸) 문자를 공개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한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권 관련) 수사팀 해체 논란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의 질문에 모두 답하지 않았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