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과 윤석열 검찰총장/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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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직접 수사를 축소하는 것이 흔들림 없는 방향인 만큼 검찰의 힘을 민생범죄 수사에 모아 달라.”(추미애 법무부 장관)
“진행 중인 중요사건에 수사, 공판의 연속성에 차질이 없도록 해주시길 부탁드린다.”(윤석열 검찰총장)
추 장관과 윤 총장은 10일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 간부 32명의 신규 보임 및 전보인사 신고식에서 각각 이같이 밝혔다. 추 장관은 ‘수사 축소’, 윤 총장은 ‘수사 연속성’을 강조하며 향후 추가 충돌을 예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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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엔 노무현 정부 때 민정수석비서관이던 문재인 대통령 밑에서 청와대 특별감찰반장을 지낸 이성윤 신임 서울중앙지검장(58·사법연수원 23기) 등이 참석했다. 이 지검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추 장관 밑에서 요직인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일했다. 검찰 안팎에선 윤 총장이 조 전 장관 일가 수사, 청와대 선거 개입 의혹 수사 등 ‘살아있는 권력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장에게 철저한 수사를 당부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반면 추 장관은 1시간 전인 오후 4시 30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열린 신고식을 통해 “검찰개혁이 성공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주기 바란다. 검찰개혁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요구이자, 국민의 염원”이라고 강조했다. “검찰 구성원 중에는 개혁에 대한 반감과 이견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개혁이 성공할 수 있도록 맡은 바 책임을 다해 주기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추 장관은 또 “검찰권 행사 과정에서 더욱 절제된 권한행사를 하도록 노력하기 바란다”고 했다.
고검장 승진과 함께 법무연수원장으로 ‘좌천성 승진’을 당한 배성범 서울중앙지검장은 이임식에서 “작년 7월 이후 6개월은 짧은 기간이었다”며 “국가 사회적으로 주요한 사건과 국민 생활을 위협하는 범죄 수사에 부족하나마 최선을 다했기에 담담히 떠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영전하는 조남관 서울동부지검장(55·24기)은 이임식에서 “조직 이기주의로 국민에게 비쳐줬던 잘못된 관행은 과감히 고쳐나가는 등 스스로 변화와 개혁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