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국제공항에서 추락한 우크라이나 항공(UIA) 여객기에 탑승했던 한 희생자가 비행 전 미국과 이란의 갈등에 초조해했던 사연이 전해졌다. 희생자의 남편은 아내가 사고를 예감했다고 주장했다.
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캐나다 국적인 세이다 사드쿠는 테헤란에 있는 가족을 방문했다 다시 토론토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경유지인 우크라이나 키예프로 가는 항공기에 탑승했던 그는 이륙하기 직전 남편 하산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산은 “비행기가 이륙하기 20분 전에 그와 통화했다”면서 “아내는 지난주 미국이 이란 군부 실세인 총사령관을 살해한 뒤에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된 것을 우려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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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에서 출발한 항공기는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했다. 항공기는 이륙 몇 분 뒤 추락했고, 사드쿠를 비롯해 탑승했던 176명 전원이 목숨을 잃었다.
하산은 그의 아내가 추락을 예감했으며 이란을 떠나기 전 올린 소셜미디어 게시글에서 자신이 남기고 떠나는 사람들에 대해 걱정했다고 주장했다.
사드쿠는 인스타그램에 사진과 함께 “나는 떠나지만… 내 뒤에 남는 것들이 날 걱정하게 한다. 내 뒤에. 내 뒤에…”라고 적었다.
하산은 “아내가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다”며 “그는 천사였다”고 슬픔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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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사고는 이란이 미국에 대한 보복으로 이라크 미군 주둔 기지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 몇 시간 뒤에 발생해 ‘여객기가 이란 미사일에 의해 격추됐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정부는 “여러 정보기관으로부터 증거를 확보했다”며 사고기가 이란의 지대공미사일에 실수로 격추당했을 수도 있다고 밝힌 반면 이란과 우크라이나 당국 관계자들은 사고 원인을 추측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