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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머리 염색한 괴물 “NL과 큰 차이 안 느낄듯” 자신감

입력 | 2019-12-31 03:00:00

류현진, 토론토 입단식 마치고 귀국
팀 상징색에 맞춰 노란색에서 바꿔… 입단 선물로 받은 파란 패딩도 착용
“투구 많은 것을 바꾸기보다는 조금 더 정교하게 던지면 될 듯”
새 시즌 준비도 예전에 하던 대로… 31일 밤 제야의 종 타종행사 참석




메이저리그 토론토와 계약을 마친 류현진(왼쪽)이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아내인 배지현 전 아나운서와 함께 귀국하고 있다. 토론토의 파란색 유니폼을 입게 된 류현진은 머리 색깔을 노란색에서 푸른색 계열로 바꿔 눈길을 끌었다. 인천=뉴스1

“아무래도 노란색보다는 파란색이 나을 것 같아서요.”(류현진)

토론토의 파란 유니폼을 입게 된 류현진(32)이 ‘금의환향’했다.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약 926억 원)에 계약한 류현진은 토론토 입단식을 마치고 30일 귀국했다. 노란색에서 푸른색 계열로 바꾼 머리 색깔과 파란색 겉옷이 눈에 띄었다. 머리색은 토론토 입단을 앞두고 염색을 하면서 팀의 상징 색깔을 고려한 선택이었다. 겉옷은 토론토가 입단 선물로 준비한 캐나다 브랜드의 패딩 점퍼다.

바뀐 것은 머리 색깔뿐만이 아니다. 토론토 구단 역사상 세 번째로 큰 규모의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구단에 합류한 류현진은 새 시즌 토론토의 1선발이 유력하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뉴욕 양키스, 보스턴 등 전통의 강호들과 맞붙는다. 내셔널리그와 달리 지명타자 제도가 있어 쉬어갈 타선도 없다. 그래도 류현진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무래도 차이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KBO리그에서도 뛰었기 때문에 큰 차이를 느끼지는 않을 것 같다. 많은 것을 바꾸기보다는 원래 가지고 있는 구종을 가지고 조금 더 정교하게 던져야 할 것 같다.”

많은 게 바뀌었지만 류현진은 ‘하던 대로’ 준비한다. ‘메이저리그 8년 차’로 잔뼈가 굵은 류현진은 그간 축적된 비시즌 노하우대로 새 시즌 대비에 나선다. 1월 초까지 국내에서 웨이트트레이닝과 단계별 투구 훈련(ITP) 등 가벼운 훈련을 진행하고 이후 따뜻한 일본 오키나와로 넘어가 라이브 피칭(타석에 타자를 세워두고 실전처럼 진행하는 투구) 등 본격적인 마무리 작업에 공을 들인다. 이후 토론토 구단의 스프링캠프 일정에 맞춰 미국으로 떠난다. 올해 8월 체력 저하로 부진했던 류현진은 토론토의 에이스로서 건강한 몸으로 시즌을 보내기 위해 무엇보다 체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

‘실과 바늘’처럼 자신을 돕고 있는 김용일 트레이닝 코치는 이번에도 류현진의 비시즌 훈련을 함께한다. 김 코치는 국내에서 류현진의 몸 상태에 대해 가장 잘 아는 ‘류현진 전문가’다. 2015년 어깨 수술 뒤 비시즌마다 김 코치와 함께 훈련하던 류현진은 지난해 12월 그를 고용해 올 한 해 내내 동행하며 꼼꼼한 관리를 받았다. 하지만 내년에도 ‘토론토행’을 함께할지는 미지수다. 류현진은 “코치님도 가족이 있어서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31일에는 ‘대세 캐릭터’ 펭수와 함께 제야의 종 행사에 참석한다. 서울시가 26일 공개한 타종자 명단에는 류현진의 이름이 빠져 있었지만 계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행사에 참석하게 됐다.
 
인천=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