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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역 개통 9년만에 연간 이용객 800만명 넘었다

입력 | 2019-12-31 03:00:00

국내 첫 고속철도 분기역 역할 톡톡
청주공항도 22년만에 300만명 돌파, 중부권 공항으로 지역 발전 이끌어




KTX오송역(위쪽 사진)과 청주국제공항의 연간 이용객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충북도는 오송역과 청주공항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충북도 제공

국내 유일의 고속철도(KTX) 분기역인 오송역과 중부권 관문 공항인 청주국제공항의 연간 이용객이 사상 처음으로 각각 800만 명과 300만 명을 넘어섰다. 오송역은 개통 9년 만에, 청주공항은 개항 이후 22년 만에 이같이 성장해 충북 발전을 이끌고 있다.

○ 오송역 올해 이용객 월평균 71만여 명

30일 충북도에 따르면 오송역의 올해 이용객은 8일 801만8864명을 기록하면서 개통 이후 처음으로 연간 이용객 800만 명 시대를 열었다.

전국의 고속철도 정차역 51곳 가운데 연간 이용객이 800만 명을 넘어선 곳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서울과 부산, 동대구, 수서, 대전, 용산, 광명, 천안·아산역 등이다. 또 2013∼2018년의 오송역 이용객 증가율은 연평균 28%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2015년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된 이후 오송역 연간 이용객은 400만 명을 넘어섰고, 이듬해 수서고속철도(SRT)가 개통한 뒤에는 500만 명을 기록했다. 충북도는 2015년 이후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연간 이용객 증가 추세대로라면 수년 안에 10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남일석 충북도 균형건설국장은 “오송역이 국가 철도교통망의 중심으로 성장해 강호축(강원∼충청∼호남) 개발의 심장부이자 유라시아 대륙 진출을 위한 발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부고속철도와 호남고속철도 분기역인 오송역은 2010년 11월 1일 2홈 6선의 경부선역이 먼저 건립됐다. 오송∼서울 운행 시간은 49분 내외로 충북과 서울은 1시간대 생활권을 이루게 됐다. 호남고속철도는 2015년 4월 오송∼광주 송정(182km)이 운행을 시작했다.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되면서 오송역은 ‘역Y자’ 형태로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만드는 명실상부한 국내 유일의 분기역 역할을 하고 있다.

○ 청주공항 중부권 거점공항 도약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29일까지 청주공항을 이용한 사람은 모두 299만2000여 명이다. 청주지사 김현규 차장은 “30일 청주공항 탑승 예정 인원이 8500명이어서 이날 기준으로 이용객 300만 명 시대를 맞이했다”고 말했다.

청주공항 이용객은 1997년 4월 개항 이후 10년 만인 2007년 100만 명을 넘어섰다. 해마다 꾸준히 늘어나 2016년에는 273만2755명을 기록해 이용객 300만 명 시대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2017년에 257만1551명으로, 지난해에는 245만3649명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중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이후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을 막은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결국 인천, 제주, 김포, 김해에 이은 5대 공항의 자리를 차지하던 청주공항은 대구공항에 그 자리를 내줘야 했다.

올해 역시 일본의 경제보복 장기화와 항공유 가격 급등, 여객 수요 감소 둔화 등의 영향이 있었지만 이 같은 어려움을 뛰어넘어 개항 이후 최고 이용객 수를 기록한 것이다. 현재 청주공항에서는 14개의 국제 정기노선이 운항 중이다. 내년에 거점 항공사인 에어로케이 운항과 기존 항공사의 신규 노선이 더해지면 30개 내외의 국제 노선이 운항할 것으로 충북도는 전망하고 있다. 이준경 충북도 관광항공과장은 “2022년 연간 이용객 500만 명 시대를 열기 위해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여행) 항공수요 유치를 위한 관광지 개발과 홍보마케팅, 공항 접근성 개선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