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올스타 팬투표 1위… 형 허웅 이어 형제 사상 첫 기록 득점 찬스 만드는 능력 뛰어나고 3점슛만큼은 ‘농구 대통령’ 앞서
프로농구 KT 허훈이 데뷔 후 처음으로 올스타전 팬투표 1위에 올랐다. 허훈은 이번 1위 등극으로 형 허웅과 함께 KBL 최초 ‘형제 팬투표 1위’ 진기록을 세웠다. KBL 제공
25일까지 진행한 올스타 팬투표 결과 허훈은 총 투표수 11만4187표 가운데 5만104표를 받아 최다 득표의 영예를 안았다. 2위는 4만5952표를 받은 LG 김시래(30)가, 3위는 4만2030표를 받은 KT 양홍석(22)이 차지했다. KBL 올스타전에는 팬투표 상위 24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득표수 1, 2위 허훈과 김시래는 올스타전 양 팀 주장이 돼 드래프트를 통해 팀 구성을 한다. 올스타전은 내년 1월 19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다.
허훈이 올스타 팬투표 1위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형 허웅(26·DB)은 2015∼2016시즌과 2016∼2017시즌 2년 연속 올스타 팬투표 최다 득표를 했다. 형제가 팬투표 1위를 기록한 것은 KBL 역사상 처음이다. 정작 ‘농구 대통령’인 아버지 허재는 팬투표 1위를 해보지 못했다. 올스타 팬투표는 2001∼2002시즌 시작됐는데 당시 허재는 이상민, 서장훈 등에게 인기 스타 자리를 내준 뒤였다. 허훈은 “형(허웅)이 평소에 ‘너는 평생 팬투표 1위 못 한다’고 놀렸는데 이번에 내가 1위를 해서 놀릴거리가 하나 없어졌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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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17일 허벅지를 다쳐 2∼3주간 결장해야 하는 상황이라 아쉬움을 남겼다. 이달 중순 7연승을 달리며 2위까지 올랐던 KT는 허훈이 빠진 뒤 4연패해 6위(13승 13패)로 순위가 처졌다. 이상윤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이번 시즌 허훈은 스스로 득점 찬스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눈에 띄게 늘었다. 특히 스크린을 활용해 상대 수비를 따돌리는 기술이 지난 시즌에 비해 확연히 성장했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아버지 허재 전 국가대표 감독(가운데)과 함께 선 허웅(왼쪽), 허훈 형제. 점프볼 제공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