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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횡단보도 대기소 설치하고 차도 폭 축소

입력 | 2019-12-26 03:00:00

국토부, 보행자 안전 강화방안… 도로설계속도 20∼60km로 감속




서울 종로구 재동초등학교 앞에서 어린이들이 학교 앞 횡단보도 인근에 어린이 횡단보도 대기소인 ‘옐로카펫’을 만들고 있다. 뉴스1

어린이 횡단보도 대기소(옐로카펫)를 설치하고 도시지역 도로의 설계 속도를 시속 20∼60km로 낮추는 보행자 안전 강화 방안이 마련된다.

25일 국토교통부는 보행자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도시지역 도로 설계지침’을 24일 제정했다고 밝혔다. 도로관리청이 도시지역에 도로를 건설 및 개량할 때 해당 지침을 적용할 수 있다. 그동안 도로는 교통 정체를 개선하고 지역과 지역을 연결하는 간선 기능을 확보하기 위해 차량 통행을 중심으로 설계돼 보행자가 많은 도시지역의 특성을 반영하지 못했다.

이번 설계지침에는 옐로카펫을 설치하고 ‘안전속도 5030’을 반영해 도시지역 도로의 설계속도를 낮추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옐로카펫은 어린이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기 전 안전한 곳에서 대기하고 운전자는 이를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바닥이나 벽면을 노랗게 표시하는 교통안전 설치물을 말한다. ‘안전속도 5030’은 도심부 차량 속도를 간선도로는 시속 50km, 이면도로는 시속 30km로 낮추는 정책이다. 국토부는 해당 정책을 반영해 도시지역 도로의 설계 속도를 시속 20∼60km로 적용했다. 기존의 도시지역 주간선도로(시속 80km)와 비교하면 최소 시속 20km의 속도를 낮추는 셈이다.

도시지역 도로의 차도 폭을 축소하고 보도 폭을 확대해 추가 보행 공간도 확보한다. 여름철 햇빛으로부터 이용자를 보호하는 그늘막, 버스 이용자의 대기 공간인 보도 확장형 버스 탑승장(Bus bulbs) 등도 설치하는 등 편의시설을 제공할 계획이다. 김용석 국토부 도로국장은 “운전자뿐만 아니라 보행자도 이용하고 싶은 도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