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7맥스 추락-우주선 시험비행 실패… 뮬런버그 물러나고 캘훈 구원등판 CEO 퇴직금 최대 681억원 논란
보잉 이사회는 23일 데니스 뮬런버그 CEO(55·사진)의 사임을 발표했다. 뮬런버그 CEO의 뒤를 이어 데이브 캘훈 보잉 이사회 의장(62)이 내년 1월 13일부터 CEO 직책을 수행할 예정이다. 보잉은 성명에서 “이사회는 신뢰 회복을 위해 리더십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회사의 위기를 초래한 책임을 물어 뮬런버그 CEO를 사실상 경질한 것으로 해석된다.
1985년 인턴으로 입사해 34년간 보잉에서 근무한 뮬런버그 CEO는 사고 수습 과정에서 상황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판단해 미 의회나 희생자 유가족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아 왔다. 보잉 이사회는 22일 오후 5시경 콘퍼런스 콜을 통해 뮬런버그 CEO 교체를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로이터는 “737 맥스 생산 중단으로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20일 유인 캡슐 시험 발사마저 실패하면서 교체 결정을 피하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이 와중에 퇴직금 등으로 최대 5850만 달러(약 681억 원)를 챙길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와 투자자들의 분노를 부추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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뮬런버그 CEO 경질이 알려진 이날 뉴욕 증시에서 보잉 주가는 전일 대비 2.91% 올랐다. 보잉 이사회에서 10년간 일한 캘훈 CEO 내정자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737 맥스 운항 재개 및 생산 정상화를 이끌어낼 검증된 경영자라는 평과 이번 위기와 무관하지 않은 ‘고인 물’이라는 비판이 엇갈린다. 리처드 블루먼솔 상원의원(민주·코네티컷)은 “필요한 것은 개인이 아닌 기업 문화 전체를 물갈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