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수출 2% 줄어 ‘13개월 연속’… 年수출액 2017년보다 쪼그라들듯 반도체 부진-對中수출 악화 영향 정부 “올해 바닥치고 내년 3% 늘것” 전문가 “불확실성 여전… 낙관 일러”
관세청은 이달 1∼20일 수출액이 304억36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줄었다고 23일 밝혔다. 이달 하루 평균 수출액은 지난해 12월보다 5.1% 감소했다. 이달 1∼20일 조업일수가 16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일 더 많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시작된 수출 감소세가 13개월째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달 20일까지 연간 수출액은 5271억34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 쪼그라들었다. 올해 연간 수출은 2017년 연간 수출액(5736억9400만 달러)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수출액이 전년보다 줄어든 건 2016년(―5.9%) 이후 3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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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20일 수입액은 301억7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5% 줄었다. 기계류와 석유제품, 승용차 수입은 증가한 반면 원유, 가스, 정보통신기기 등의 수입이 줄면서 전체 수입이 소폭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미국(7.9%), 호주(11.2%) 등에서 수입한 금액이 늘었다. 연초부터 이달 20일까지 연간 수입은 4896억35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6.1% 감소했다.
기획재정부는 17일 내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올해 수출이 바닥을 치고 내년에는 3.0%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중이 무역분쟁 1단계 합의를 한 영향으로 세계 교역이 회복세를 보이고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수출이 물량과 금액 기준으로 모두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다.
경제 전문가들도 내년 수출이 어느 정도 반등할 것으로 보지만 낙관하긴 이르다고 했다. 올해 수출이 워낙 부진했던 만큼 수치상 내년 수출이 개선되는 기저효과가 나타날 수 있지만 의미 있는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 미지수라는 것이다. 이제 겨우 1단계 합의에 도달한 미중 무역분쟁은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기저효과 때문에 수치상으로는 나아지겠지만 경기 회복이나 글로벌 교역 환경 개선에 따른 수출 증가로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