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사진=동아일보DB
청와대는 23일 문재인 대통령이 울산시장 선거에 개입했다는 조선일보 보도와 관련해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허위보도”라고 밝혔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조선일보는 오늘 문재인 대통령이 울산시장 선거에 개입한 의혹을 제기했고, 송철호 시장의 공천에 개입한 것처럼 보도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윤 수석은 “조선일보는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단지 송병기 부시장의 업무 일지에 관련 내용이 적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는 주장을 했다”며 “송 부시장의 업무일지에 어떤 내용이 있는지 알 수 없다. 18일 조선일보는 대통령을 가리키는 ‘VIP’라는 단어가 송 부시장의 수첩에 적혀있다고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또 “실제 VIP라는 단어가 있었는지, VIP라는 단어가 있다는 걸 검찰이 이들에게 알려줬는지, VIP라는 단어가 있다는 게 다른 경로로 언론에 알려졌는지 역시 알 수 없다”며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더라도 ‘이 메모 내용이 정확히 무슨 뜻인지 단정할 수 없다’며 짐작과 추측에 의존했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송 부시장의 수첩에 VIP라는 단어가 있든 없든 대통령이 울산시장 선거에 개입했다는 보도는 전형적인 허위 보도”라며 “VIP라는 단어를 언론에 노출시켜 대통령을 공격하겠다는 의도가 성공했는지는 모른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그러나 빈약한 논리와 단어 몇 개로 진행하고 있는 대통령 선거개입 여론몰이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국민이 그 허구성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특히 대통령이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 외교전을 펼치는 상황에서 나온 이러한 보도는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이날 <‘VIP, 임동호 형제 용서할 수 없는’ 메모 나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검찰이 최근 확보한 송 부시장의 업무일지 중 2017년 10~11월의 한 메모에 ‘VIP, 임동호·임동욱은 용서할 수 없는 자들’이라고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