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충분히 쓸 만하다고 인정받고 있는 제품이라도 세세하게 뜯어보면 소소한 아쉬움이 드러나는 경우도 있다. 이를테면 올해 초에 나왔던 엔보우(데이비드테크)의 N그랩(Ngrab, 엔그랩) 차량용 무선충전거치대 같은 제품이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스마트폰을 근처에 대기만 하면 홀더가 자동으로 열리고 폰을 두면 스스로 홀더가 폰을 자동 고정, 간편하고 자연스럽게 무선충전 및 폰 거치를 할 수 있는 제품이었다. 소비자들의 호응도 좋았다.
엔보우 N그랩 프로 (출처=IT동아)
제품의 기본구성
USB 타입 C 포트 전용이며 케이블도 이에 맞는 것을 제공한다 (출처=IT동아)
동봉된 송풍구 고정형 거치대의 끝 부분은 집게 형식이라 제품을 견고하게 고정할 수 있다. 그리고 본체와 거치대 연결 부위는 자유롭게 회전이 가능한 볼 조인트 구조이며, 위치를 잡고 링을 조여 단단히 각도를 고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송풍구 고정형 거치대가 아닌 대시보드 거치대도 지원하긴 하지만 이는 별매이니 참고하자.
송풍구 거치대를 기본 제공한다 (출처=IT동아)
고속 무선 충전도 지원, 충전기 규격 눈 여겨 봐야
고속 충전 지원 충전기를 이용하면 고속 무선 충전이 가능하다 (출처=IT동아)
물론 QC 2.0 / 3.0을 지원하지 않는 충전기를 이용하더라도 무선 충전 자체는 가능하다. 단지 고속 충전이 되지 않을 뿐이다. 일반적으로 많이 이용하는 QC 미지원의 보급형 차량용 충전기(5V / 2.1A)와 엔그랩 프로를 연결해보니 고속 충전에 비해 30% 정도 느리긴 하지만 정상적으로 무선 충전이 이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이 정도면 굳이 새 충전기를 사지 않아도 쓸 만은 하다.
폰 크기 상관없이 최적 위치로 자동 고정, 작동 소음도 감소
폰의 규격을 인식해 양측면 그립과 하단 스탠드가 자동 조절된다 (출처=IT동아)
하지만 N그랩 프로의 경우, 단순한 움직임이 아닌 스마트폰의 충전코일만 인식해서 반응하는 센서를 갖추고 있다. 스마트폰 외의 물체에 반응해 동작하는 경우가 없다는 뜻이다. 그리고 스마트폰을 올려 두면 단순히 양쪽 그립만 조이는 것이 아니라 하단 스탠드까지 움직이며 해당 폰을 충전하기에 적절한 위치로 자동 배치해준다. 각기 크기가 다른 여러 종류의 폰을 번갈아 가며 충전하더라도 하단 스탠드의 길이를 바꿔 줄 필요 없이 그냥 놓아두기만 하면 된다는 의미다. 덤으로 그립이 동작할 때 들리던 모터소리도 확실히 조용해졌다.
시동 꺼도 손쉽게 폰 탈거 가능
후면 버튼을 누르면 폰을 쉽게 뺄 수 있다. 전원이 차단되어도 작동한다엔보우 N그랩 프로 (출처=IT동아)
이미 쓸 만했던 전작보다 더 좋아진 후속작
엔보우 N그랩 프로 (출처=IT동아)
특히 각기 다른 규격의 스마트폰을 쓰더라도 최적의 충전 위치를 자동으로 잡아 조절해주는 점, 폰의 충전코일에만 반응하고 다른 물체는 인식하지 않아 오작동을 줄일 수 있다는 점, 시동을 꺼도 폰 탈거용 모터 기능이 여전히 작동한다는 점, 그리고 저소음 등은 얼핏 소소해 보이지만 실제로 써보면 생각 이상으로 큰 만족을 준다. 사용자들의 요구를 충실히 수용했다는 증거다. 공식 쇼핑몰 기준 엔보우 N그랩 프로의 판매가는 2만 9,900원인데 이 정도면 가격도 납득할 만하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