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알고 있다/퍼트리샤 윌트셔 지음·김아림 옮김/364쪽·1만6500원·웅진지식하우스
법의생태학의 선구자이자 식물학자인 영국 출신의 저자는 꽃가루로 진실을 밝히는 법의생태학의 세계로 안내한다. 저자는 연인을 살해한 남자의 운동화에서 발견한 자작나무 꽃가루로 시체가 묻힌 장소를 찾아냈고, 희생자의 콧속에서 추출한 알갱이, 머리카락에 묻은 꽃가루 포자 등으로 범인을 숱하게 특정했다. 그가 25년간 해결한 사건은 300여 건에 달한다. 각종 살인 사건, 성폭행 사건 등을 추적하는 저자의 기록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현실이 소설보다 더 놀랍다’는 생각이 든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