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 포트워스에 있는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시설 ‘세이프해븐’이 18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블레이크의 편지. © 뉴스1
“산타클로스 할아버지. 나는 정말, 정말, 정말로 좋은 아빠를 원해요.”
폭력을 일삼던 아버지를 피해 집을 떠나, 현재 보호소에 머물고 있는 미국 7살 꼬마의 편지 한 통이 화제다. 소년은 크리스마스 선물로 ‘좋은 아빠’가 찾아오길 원했다.
19일(현지시간) CNN은 텍사스 포트워스의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시설 세이프해븐(Safe Haven)에 거주 중인 7살 소년 블레이크(가명)의 사연을 소개했다.
블레이크는 편지에서 “우리는 집을 떠나야 했어요. 아빠가 화가 났거든요”라며 “우리는 모든 집안일을 해야 했어요. 아빠는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차지했어요”라고 적었다.
모자는 이렇게 가정폭력을 겪다 함께 집을 탈출했다. 하지만 7살 꼬마에겐 모든 것이 새로운 보호소 생활이 낯설기만 했다.
블레이크는 산타클로스를 향해 “나는 아직도 떨려요. 나는 다른 아이들과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요”라며 “이번 크리스마스에 와줄 수 있나요? 우리는 우리 물건이 하나도 없어요. 책이랑 사전이랑 나침반이랑 시계를 가져다줄 수 있나요”라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나는 또 정말, 정말, 정말로 좋은 아빠를 원해요. 이것도 해줄 수 있나요?”라는 말로 끝을 맺었다.
블레이크가 고사리손으로 꾹꾹 눌러쓴 이 편지는 최근 보호시설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됐다. 감동 사연에 블레이크 모자에게 필요한 물품을 기부하고 싶다는 문의가 수십통 이어지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서울=뉴스1)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