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노사 갈등 없는 11곳 분석 경영계획-실적 투명하게 공유, 임금 등 노무현안 협의 통해 해결 지역사회와 상생도 함께 노력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20년 동안 노사 갈등이 없었던 기업의 노사 문화를 분석해 내놓은 결과다. 국내 기업 중에서 20년 이상 큰 갈등 없이 ‘노사문화 우수사례’를 써가는 기업은 에스엘㈜, 롯데칠성음료㈜, 동아에스티㈜, ㈜유한양행 등 총 11곳이다.
한경연은 이들 기업 대부분이 경영계획 및 실적은 물론이고 노무 현안까지 서로 투명하게 공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노사 간 신뢰를 바탕으로 갈등 요소를 최소화하고 있다는 뜻이다. 경영계획 발표회를 열며 경영계획, 전략, 매출을 가감 없이 공유하는 ㈜세아FS,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경영현황 설명회’를 열고 있는 유한킴벌리㈜ 사례가 대표적이다. 한경연 측은 “노사 갈등이 없는 기업 대부분은 CEO가 직접 직원들과 대화하거나 특색 있는 노사 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소통의 장을 마련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또 다른 비결은 노사가 협력사와 지역사회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등 상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에스엘㈜은 노조의 동의가 없으면 조성하기 어려운 ‘협력사 상생기금’을 100억 원 규모로 조성하여 동반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기업은 2008년 금융위기로 경영난을 겪을 당시 노조의 자발적 임금 동결과 상여금 350% 반납, 관리직의 자발적 임금 삭감으로 회사를 지켰고 경영 위기에서도 빠르게 벗어날 수 있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