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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독자기술로 만든 첫 항모 ‘산둥함’ 취역

입력 | 2019-12-18 03:00:00

젠15 전투기 36대 탑재 가능… 시진핑 “당-인민 위해 공 세워”
랴오닝함 이어 항모 2척 보유… 남중국해 진출 길목 싼야에 배치




장병들 격려하는 시진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7일 산둥함 취역식에 참석해 장병들과 악수하고 있다. 시 주석은 이날 직접 산둥함에 올라 의장대를 사열했고 인민해방군기를 함장에게 수여했다. 사진 출처 중국 국방부 홈페이지

중국이 독자 기술로 건조한 첫 번째 항공모함인 ‘산둥(山東)함’이 17일 취역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하이난(海南)성 싼야(三亞)의 한 군항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의 첫 국산 항모 산둥함 취역식이 열렸다. 산둥함은 2017년 4월 진수돼 시험 운항을 해오다 이날 중국 해군에 인도됐다.

산둥함은 우크라이나에서 건조하던 미완성 항모를 개조해 2012년 9월 정식 배치한 랴오닝(遼寧)함에 이은 두 번째 항모이다. 중국이 항공모함 2척 운영 시대를 개막함으로써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에도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이날 취역식은 시 주석과 해군부대원, 항모 건설 인원 등 5000여 명이 항구에 도열한 채 축제 분위기 속에 개최됐다. 시 주석은 직접 산둥함에 올라 약 1시간 동안 의장대를 사열했으며 각종 장비와 함재기 조종사를 둘러본 뒤 항해일지에 서명했다. 시 주석은 장병들을 격려하면서 “당과 인민을 위해 새로운 공을 세웠다”고 극찬했다.

17일 취역한 중국 항공모함 ‘산둥함’. 사진 출처 중국 국방부 홈페이지

산둥함은 전투기 젠-15를 36대까지 실을 수 있어 24대를 탑재할 수 있는 랴오닝함에 비해 월등한 공격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재래식 디젤 엔진을 탑재한 산둥함의 최대 속도는 31노트로 랴오닝함의 32노트에 비해 느리지만 만재 배수량이 7만 t으로 랴오닝함의 6만7000t보다 크다.

산둥함이 배치된 싼야는 남중국해로 진출하는 길목에 있는 군사 요충지로 향후 이 지역에서의 항모 활동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산둥함보다 더 현대화된 항모 건조를 시작했으며, 2021년에 4번째 항모 건조에 나설 예정이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