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A병원의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빈소에 고인의 영정이 걸려 있다. (LG 사진제공) 뉴스1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16일 고(故)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의 한 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마친 뒤 빈소를 나서고 있다. © News1
지난 14일 숙환으로 별세한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발인이 17일 진행됐다. 사진은 1983년 2월 금성사 창립 25주년을 맞이해 적극적인 고객서비스를 위해 마련한 서비스카 발대식에서 시승해 환하게 미소 짓고 있는 모습. (LG 제공) 뉴스1
LG그룹은 평소 소탈한 성품의 고인의 뜻을 기려 서울 모 병원 장례식장에서 비공개 가족장을 치렀으며 별도의 영결식을 진행하지 않고 발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날 발인 예정 시간인 오전 8시보다 앞서 빈소에는 고인의 마지막 길을 추모하기 위해 생전 가까이 지냈던 재계 인사들과 LG그룹 관계자들이 모였다. LG그룹 임직원 중에선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을 비롯해 권영수 ㈜LG 부회장, 정도현 LG전자 사장 등이 아침 일찍부터 빈소를 지켰다.
사촌집안인 LS그룹에서도 고인의 사촌동생인 구자열 LS그룹 회장과 구자균 LS산전 회장이 일찌감치 발인식에 참석했다.
오전 8시에 시작된 발인식은 구 명예회장의 아들 내외, 딸 내외, 직계손주, 구씨 가족들 순서로 자리잡은 상태에서 고인의 마지막을 기리는 묵념과 추도사, 헌화 등으로 진행됐다.
추도사는 이문호 LG공익재단 이사장이 맡았다.
이문호 이사장은 추도사를 통해 “회장님은 곧 대한민국 산업의 역사를 쓰신 분이고 LG의 역사셨다”면서 “LG의 20만 임직원이 가슴에 새기고 있는 ‘고객을 위한 가치 창조’와 ‘인간 존중의 경영’이 바로 회장님의 경영사상이었다”고 말했다.
발인식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30여분간 진행된 이후 마무리됐다. 장지는 유족의 요청에 따라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구 명예회장은 LG그룹 창업주인 연암 구인회 초대회장의 6남 4녀 중 장남으로 1970년 45세의 나이에 2대 회장에 올랐다. 이후 1995년 장남인 고 구본무 전 회장에게 자리를 물려줄 때까지 25년간 LG그룹을 이끌었다.
구 명예회장이 회장으로 재임한 기간 LG그룹은 전자와 화학을 주력으로 삼아 성장을 거듭, 취임 당시 260억원이었던 매출은 30조원대로 약 1150배 증가했고, 임직원 수는 2만명에서 10만명으로 늘었다.
항상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구 명예회장은 현재 LG의 주력사업인 화학과 전자부문에서 소재, 부품 사업으로의 영향력을 확대하며 오늘날 LG그룹이 재계 4위 대기업으로서 성장하는 발판을 다진 인물로 평가받는다.
또 정몽규 HDC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이명희 신세계 회장,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등도 고인을 애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