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들 15~20% 인상 예고하자… 금융위, 비용절감 주문하며 견제
내년 실손보험료가 10% 안팎 오를 것으로 보인다. 손해보험사들은 손해율(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급액) 증가를 이유로 보험료를 15∼20% 올리려 하지만 금융위원회 등이 자구노력을 촉구하면서 인상 폭이 보험사의 기대보다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15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손보사들은 내년 1월 실손보험이 갱신되는 고객들에게 최근 15∼20%가량의 보험료 인상 예고문을 고지했다.
보험사들은 보험료 인상의 근거로 올 상반기 기준 손해율이 129.1%로 작년 같은 기간(122.9%)보다 6.2%포인트 오른 점을 들고 있다. 과잉 진료, 비급여 의료 증가, 의료비 상승 등으로 보험금 지급이 늘었다는 것이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병원들이 수익을 늘리기 위해 실손보험에 가입한 환자들에게 비급여 진료를 유도해 손해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손보사들은 금융위의 인상 자제 요구를 간과할 수 없는 만큼 절충점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손보업계 관계자는 “결국 인상률이 10% 안팎에 그칠 거라는 말이 나온다”고 전했다.
남건우 기자 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