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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전 끝 패배 KCC, 비효율적인 이대성을 어찌할까

입력 | 2019-12-12 21:03:00

KCC 이대성. 사진제공|KBL


전주 KCC의 ‘이대성 딜레마’가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다.

KCC는 12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창원 LG에 72-79로 패했다. 승패를 떠나 경기내용이 실망스러웠다. 특히 이대성(10점·4리바운드)의 문제점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KCC는 이대성 없이 치른 1쿼터에서 30점을 올렸다. 가드 유현준(6점·4어시스트)이 볼을 돌리고 송교창(16점·4어시스트)을 비롯해 이정현(2점), 라건아(17점·7리바운드), 최승욱(12점·5리바운드) 등이 번갈아 득점을 했다. 송교창은 1쿼터에만 14점을 넣었다.

이대성이 출전한 2쿼터부터 KCC의 공격은 동맥경화가 왔다. 이대성은 볼 소유 시간을 길게하면서 팀 동료들을 정체시켰다. 성공률(2점슛 0%·3점슛 29%)도 낮았고 무리한 공격을 시도하다가 체력이 떨어져 상대에게 역습을 허용하기도 했다. 결국 KCC의 전창진 감독은 2쿼터 후반 이대성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3쿼터에도 이와 같은 플레이가 반복됐다.

이대성이 메인 볼 핸들러로 뛴 KCC가 2, 3쿼터 20분간 올린 득점은 29점. KCC가 1쿼터 10분 동안 넣은 30점에도 못 미친다. 1쿼터에 14점을 몰아친 송교창은 이대성과 함께 뛰는 동안 단 2점을 추가하는 데에 그쳤다. 팀 내에서 가장 효율적인 득점원이 이대성과 뛰면서 존재감을 잃었다.

이대성의 전 소속팀 울산 현대모비스는 공격 횟수가 많았던 팀이다. 이대성의 실책이 쏟아져도 공격 횟수가 많아 만회할 여유가 있었고 그의 단점을 만회하는 선수구성이었다. KCC는 그렇지 않다. 볼을 많이 돌리는 세트오펜스를 추구한다. 한 번의 실책은 큰 타격이다. 만회할 기회가 적다.

신인시절부터 최대 강점으로 손꼽혔던 수비에서의 메리트도 사라졌다. KCC의 수비 로테이션이 좋지 않아 구멍이 나는 부분은 어쩔 수 없다고 쳐도, 볼을 가진 매치업 상대에게도 실점을 허용하는 일이 잦아졌다. 수비만큼은 국내 최고라고 평가 받았던 이대성이 가세했음에도 전창진 감독은 수비 전문선수 신명호, 최승욱을 번갈아 기용하고 있다. 이대성의 수비를 믿지 못한다는 의미다. 전 감독은 “강하게 얘기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경기를 뛰면서 스스로가 느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KCC의 이대성 딜레마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LG는 캐디 라랜이 25점·9리바운드, 김시래가 17점·7리바운드·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8승 13패가 되면서 9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전주|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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