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스버그 기록 하루 만에 깨 ‘악의 제국’과 2008년부터 인연 1순위 지명 뿌리치고 대학 선택… 2017년엔 트레이드 진행하다 무산
게릿 콜. AP 뉴시스
하지만 스트라스버그의 최고 기록은 일일천하로 끝날 예정이다. 11일 MLB.com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FA 최대어로 꼽히는 게릿 콜(29)이 뉴욕 양키스와 9년 3억2400만 달러(약 3871억 원)에 사인하기로 합의했다. 무지막지한 베팅으로 좋은 선수를 싹쓸이하는 양키스가 모처럼 ‘악의 제국’의 본색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계약이 마무리되면 콜은 연평균 3600만 달러(약 430억 원)를 받는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몸값 투수가 된다.
양키스와 콜은 그동안 여러 차례 인연이 엇갈렸다. 양키스는 2008년 신인 드래프트 당시 1순위(전체 28순위)로 콜을 지명했다. 하지만 콜은 양키스의 구애를 뿌리치고 대학(UCLA)에 입학했고, 2011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피츠버그에 입단했다.
양키스는 올 시즌 후 FA 시장에 나온 콜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어린 시절 양키스 팬이었던 콜을 위해 에런 분 감독과 맷 블레이크 투수 코치가 최근 윈터미팅이 열린 샌디에이고를 찾았다. 양키스 출신의 전설적인 투수 앤디 페티트도 가세했다. 여기에 역대 최고 몸값을 안기며 콜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메이저리그의 ‘슈퍼 에이전트’로 불리는 스콧 보라스는 소속 선수인 스트라스버그와 콜의 대형 계약을 잇달아 성사시키며 스토브리그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FA 최대어 선수들이 속속 새 팀을 찾아가면서 보라스의 또 다른 고객인 류현진의 행선지도 머지않아 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