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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릿 콜, 양키스와 9년 3억2400만 달러 계약…MLB 투수 최고액 경신

입력 | 2019-12-11 16:16:00


자유계약선수(FA) 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1)는 10일 원 소속팀 워싱턴과 7년 2억4500만 달러(약 2927억 원)에 계약했다. 역대 메이저리그 FA 투수를 통틀어 총액과 연평균 금액에서 모두 최다였다.

하지만 스트라스버그의 최고 기록은 일일천하로 끝날 전망이다. 11일 MLB.com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FA 최대어로 꼽히는 게릿 콜(29)이 뉴욕 양키스와 9년 3억2400만 달러(약 3871억 원)에 사인하기로 합의했다. 무지막지한 베팅으로 좋은 선수를 싹쓸이하는 양키스가 모처럼 ‘악의 제국’의 본색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계약이 마무리되면 콜은 연평균 3600만 달러(약 430억 원)를 받는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몸값 투수가 된다.

양키스와 콜은 그 동안 여러 차례 인연이 엇갈렸다. 양키스는 2008년 신인드래프트 당시 1순위(전체 28순위)로 콜을 지명했다. 하지만 콜은 양키스의 구애를 뿌리치고 대학(UCLA)에 입학했고, 2011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피츠버그에 입단했다.

양키스는 2017시즌이 끝난 뒤 브라이먼 캐시먼 단장의 지휘 아래 트레이드를 통해 콜을 데려오려 했다. 하지만 피츠버그는 4명의 선수를 받는 조건으로 콜을 휴스턴으로 트레이드했다. 콜은 휴스턴에서 보낸 2년간 35승 10패, 평균자책점 2.68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우뚝 섰다. 올해에도 20승 5패, 평균자책점 2.50의 빼어난 성적으로 팀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양키스는 올 시즌 후 FA 시장에 나온 콜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어린 시절 양키스 팬이었던 콜을 위해 애런 분 감독과 매트 블레이크 투수 코치가 최근 윈터미팅이 열린 샌디에이고를 찾았다. 양키스 출신의 전설적인 투수 앤디 페티트도 가세했다. 여기에 역대 최고 몸값을 안기며 콜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메이저리그의 ‘슈퍼 에이전트’로 불리는 스콧 보라스는 소속 선수인 스트라스버그와 콜의 대형 계약을 잇달아 성사시키며 스토브리그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FA 최대어 선수들이 속속 새 팀을 찾아가면서 보라스는 또 다른 고객인 류현진의 행선지도 그리 멀지 않은 시간에 정해질 전망이다.


이헌재 기자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