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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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놓고 떠나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랄프 왈도 에머슨 ‘성공이란 무엇인가?’
카이로나 런던의 박물관에 가 보면 누워있는 고대 이집트 미이라들을 만날 수 있다. 그 주인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그 옛날 미이라의 가족들은 주인이 다시 환생할 줄로 믿었다. 이를 위해 미이라를 그토록 정성껏 만들어 보관한 것이다. 그러나 이는 허황된 믿음이었다. 수 천 년이 지나도 주인은 오질 않고, 매번 가 봐도 바싹 마른 미이라만 청승맞게 나를 쳐다보고 있다.
그런데도 이상한 것은 죽으면 환생하거나 혹은 어디론가 다른 세상으로 간다고 믿는 사람들이 21세기인 현재도 여전히 많다는 점이다. 물론 다른 데로 가기는 한다. 지구상의 동식물들은 서로 잡아먹고 먹히며 사는데 잡아먹힌 동물은 다른 동물의 일부가 되며 그 동물이 죽으면 또 다른 곳으로 간다. 화학적으로 말하자면 우리는 모두 질소, 수소, 탄소 등으로 만들어진 유기체인데 생명이 분해 되면 복잡하게 순환한다고 표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적어도 우리의 모습 그대로 다시 태어나거나 어디로 가는 것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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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성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