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오후 방한 중인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접견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를 위한 중국의 적극적 역할을 주문했고 왕 부장은 “국제정세는 일방주의와 강권정치의 위협을 받고 있다”며 한중 양국 간 협력을 강조했다. 한중 양국은 연내에 한중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열릴 한중 정상회담과 내년 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에도 공감대를 이뤘다.
왕 부장은 그제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도 “세계 평화 안정이 직면한 최대 위협은 일방주의가 현 국제질서를 파괴하는 것이며 대국이 소국을 괴롭히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미국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이 중국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평소 주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외교장관 회담 후 보도자료에서도 한국은 한중 간 합의를 강조한 반면 중국은 미국 견제론을 앞세웠다. 왕 부장은 어제 기자들에게 “미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해 한중 관계에 영향을 줬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문제로 겨우 봉합된 한미 균열의 틈새를 파고들어 미국 견제에 동참하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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