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 10회-득점왕 등 슈퍼스타… 수비 약해 지난 1년은 무직 신세 지난달 겨우 포틀랜드 들어간 뒤… 확 달라져 서부 ‘주간 MVP’까지
NBA 사무국은 3일 서부 콘퍼런스 ‘이 주의 선수’로 앤서니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뉴욕에서 뛰던 2014년 3월 이후 5년 9개월 만이다. 동부 콘퍼런스에서는 ‘그리스 괴인’ 야니스 아데토쿤보(25·밀워키)가 뽑혔다.
극적인 반전이다. 올스타 10회, 올림픽 금메달 3개, 2012∼2013시즌 득점왕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슈퍼스타’ 앤서니는 2017∼2018시즌 무렵부터 ‘미운 오리새끼’로 전락했다. 득점력은 좋지만 수비가 약한 데다 공 소유 시간이 지나치게 길어 팀 전력에 마이너스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오클랜드, 휴스턴 등을 거친 뒤 최근 1년 동안은 아예 소속팀을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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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앤서니의 이적은 여느 슈퍼스타들과 다르지 않게 화제를 모았다. 그의 이름(Carmelo)을 따 ‘멜로드라마(Melo Drama)’라고도 불렀다. 하지만 기량이 쇠퇴하면서 ‘멜로 드라마’는 어느새 ‘도넛맨’으로 바뀌었다. 좋아한다는 도넛을 많이 먹은 탓에 체중 증가로 움직임이 둔해졌고, 가운데가 뻥 뚫린 모양처럼 앤서니가 ‘수비의 구멍’이라는 걸 조롱하는 단어였다. 하지만 앤서니는 달라졌다. 멜로드라마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