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대상 시상식 훈훈한 응원 “스트레스 많지만 꼭 건강 되찾길”… 유감독 “쾌유기원 트윗 정말 감사”
‘베스트포토상’ 수상 인천 유상철 감독(오른쪽)이 베스트포토상을 수상한 뒤 김도훈 스포츠사진기자협회 회장과 함께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들어 보였다. 이 사진은 지난달 24일 상무와의 안방경기에서 승리한 뒤 유 감독이 코치들과 얼싸안고 있는 장면을 담았다. 뉴스1
얼굴을 마주한 두 감독은 서로 끌어안았다. 잠시 뒤 모라이스 감독은 자리로 돌아갔다. 끝이 아니었다. 이번에는 통역과 다시 유 감독을 찾아 “(K리그1) 잔류를 축하한다. 인천이 남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는 덕담을 전했다.
10분가량 통역을 통해 대화를 나누는 동안 두 감독은 여러 번 손을 맞잡았다. 모라이스 감독의 왼손은 췌장암 4기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인 유 감독의 어깨를 계속해서 두드리고 있었다. 모라이스 감독은 “10월 인천 방문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했을 때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인천이 잔류하기 위해 그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 그래서 지금은 그 결과에 만족한다”며 웃었다. 두 감독의 주위에 훈훈한 온기가 흘렀다. 유 감독과 함께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주역인 이천수 인천 전력강화실장은 “전북과 인천은 한 팀이나 다름없다”고 거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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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암 투병을 잠시나마 잊은 것일까. 이날 베스트포토상을 받은 유 감독은 행사 내내 얼굴에서 미소를 내려놓지 않았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