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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라, 영면에 들어가다…하늘서 빛날 천상 아이돌

입력 | 2019-11-27 11:20:00

분당 스카이캐슬 추모공원에 안식




 그룹 ‘카라’ 출신 가수 구하라(28)가 영면에 들어갔다.

27일 오전 6시 서울 도곡동 강남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이 엄수됐다. 발인에 앞서 영결식에는 유족과 친지, 가까웠던 지인 등이 참여했다.

특히 박규리, 한승연, 강지영, 니콜, 허영지 등 카라에 몸 담았던 동료들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끝까지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절차는 비공개로 이뤄졌다. 팬들을 위한 빈소는 전날 밤 12시까지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됐다. 고인을 애도하기 위한 조문의 줄은 계속 이어졌다.

애초 구하라 측은 조문 일정은 27일 밤 12시까지로 공지했다. 26일 밤 12시로 앞당겨짐에 따라 조문을 계획한 국내외 팬들의 일정에 혼선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구하라 측은 조문 일정 이후에 고인을 추모하고자 해외에서 오는 이들 등을 위해 납골당 정보를 이날 공개했다. 구하라는 경기 성남 분당 스카이캐슬 추모공원에서 잠들게 된다.

구하라는 한류 2세대를 대표하는 카라의 간판이었다. 이 팀은 2013년 한국 여성 가수 처음으로 현지 ‘콘서트계의 성지’로 통하는 도쿄돔에 입성하는 등 일본 내 한류 절정을 이끌었다.

구하라는 일본 톱가수 아무로 나미에를 닮은 외모와 밝은 성격으로 팀의 마스코트로 등극했다. 화려한 외모와 열정적인 모습으로 팬들의 적극적 지지를 얻으며 ‘천상 아이돌’로 통했다.

하지만 전 남자친구와 법적공방으로 인한 사생활 노출, 악성 댓글 등에 시달리며 힘겨운 삶을 살았다. 특히 전 남자친구가 관계를 맺은 동영상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한 사실이 알려진 뒤 이미지 기반의 성폭력에 시달린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커졌다.

구하라 비극 이후 ‘가해자 중심적인 성범죄의 양형기준을 재정비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의 글에 힘이 실리고 있다.

구하라는 최근 일본에서 첫 솔로 앨범 ‘미드나잇 퀸’을 발매하고 투어를 도는 등 본격적인 활동 재개에 적극적이었다.

다만 일본 미디어는 연예계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구하라가 지인들에게 “한국에 가면 우울해진다”고 말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구하라는 올해 초 한국 소속사와 계약이 만료된 뒤 지난 6월 일본 매니지먼트사 프로덕션 오기와 계약을 맺었다. 미국 빌보드는 구하라 부고 소식을 전하며 “더 나은 세상을 받을 만했던 K팝 스타”라고 했다.

연예계는 지난달 초 그룹 ‘f(x)’ 출신 배우 설리(25)를 잃은데 이어 그녀와 절친했던 구하라마저 세상을 떠나자 충격에 휩싸여 있다. 아이돌의 심적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환경, 악플, 자극적인 언론 보도 등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