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현대車 시범운행 양해각서… 수소車 6대 투입해 기술 실증 나서
이르면 다음 달부터 강남 도로에서 자율주행 시범 차량이 달릴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21일 현대자동차와 ‘세계 최고의 자율주행 모빌리티 플랫폼 도시 육성을 위한 제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해각서에 따라 시는 앞으로 자율주행 차량을 시범 운행할 수 있도록 주행 환경을 만들고 현대자동차 등 민간 기업은 이를 활용해 자율주행 상용화를 앞당길 계획이다. 또 미래자동차 산업의 민관 협업 생태계도 조성한다.
시는 다음 달부터 강남대로, 테헤란로, 언주로 등 강남권 23개 도로에 설치된 노후 신호제어기 70여 개를 교체한다. 2010년 이전에 설치된 신호제어기는 자율주행 차량에 주행 정보를 보낼 장치가 없다. 교차로 104곳에는 교통신호 개방 인프라인 ‘신호 옵션보드’를 설치한다. 이 장치를 활용하면 자율주행 차량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교통 상황, 시설물 확인, 정보 교환 등이 가능한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C-ITS)을 구축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는 이르면 다음 달부터 자체 개발한 친환경 미래자동차인 ‘수소전기 자율주행자동차’ 6대를 투입해 강남 도로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실제 증명해 본다. 2021년 1월까지 최대 15대를 투입한다. 또 같은 해 말까지 강남, 여의도, 상암에서 ‘도심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를 시범 운행한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자율주행 차량이 상용화되면 운전면허가 없고 거동이 불편한 사람도 편하게 이동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24년까지 서울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자율주행 기술을 상용화한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